스피드스케이팅 男女 팀 추월, 사상 첫 세계선수권 銀-銅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25 07: 42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2013년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팀 추월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상화(24, 서울시청), 모태범(24, 대한항공)이 이번 대회에서 남녀 500m에서 나란히 첫 2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팀 추월에서도 사상 첫 메달을 두 개나 따내는 쾌거를 올린 것.
장거리 종목으로 분류되는 팀 추월은 2005년부터 종별선수권대회 정식 종목으로 선정됐지만, 늘 네덜란드 등 유럽 선수들이 시상대를 장악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여자 팀 추월 동메달을 두 차례 획득한 것이 전부이며, 남자부에서는 아시아 선수가 시상대에 선 역사가 없다.

특히 한국은 단거리에 강한 만큼 지난해에야 처음으로 종별세계선수권대회 팀 추월에 대표팀을 내보냈을 정도다. 당시의 성적은 남자가 8팀 중 7위, 여자는 8팀 중 6위였다. 하지만 불과 1년 사이에 남자는 2위, 여자는 3위로 급성장한 셈이다.
장거리 종목인 팀 추월에 계기가 된 것은 역시 쇼트트랙에서 종목을 바꾼 이승훈(25, 대한항공)이다. 이승훈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무서운 신예들 역시 쏟아져나왔다. 특히 이날 팀 추월 경기에 나선 김철민, 주형준, 김보름, 박도영 등 대학생들의 기세가 무섭다.
또한 지난달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서정수(단국대)가 37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는 등 어린 선수들 역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네덜란드 등 유럽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는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무대에서 이러한 한국의 성장은 놀라운 일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물론,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희망을 밝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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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국내 종목별선수권대회서 입상한 김철민-이승훈-주형준(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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