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발 경쟁’ 빌링슬리, “나도 준비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25 08: 40

LA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26)과 2선발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채드 빌링슬리(29)도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8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던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거의 확정 단계에 이른 상태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가운데 잭 그레인키,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그리고 류현진의 합류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팀에서는 선발 경쟁에서 밀린 테드 릴리,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의 활용 방안을 놓고 조만간 코칭스태프가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문제는 순서다. 순서가 중요한 이유는 5선발은 빨라야 4월 16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나 선발 등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2일부터 4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개막 3연전을 가진 뒤 하루를 쉰다. 그 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3연전을 가진 뒤 또 하루를 쉬고 9연전에 돌입한다. 때문에 모두 5일 로테이션을 지킨다는 가정 하에 15일까지는 4명의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팀에서는 베켓과 그레인키를 3·4선발로 확정한 상태다. 남은 2선발 자리를 놓고 류현진과 빌링슬리가 경쟁하고 있다. 두 선수는 24일 나란히 선발 등판하며 본격적인 맞대결에 들어갔다. 성적도 괜찮았다. 류현진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이닝 1피안타 2볼넷 2실점의 역투로 눈도장을 받았다. 오른손 검지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온 빌링슬리도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서 4⅔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시범경기 성적과 현재의 컨디션만 보면 류현진이 낫지만 류현진은 어디까지나 데뷔 시즌을 맞는 루키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80승을 거둔 빌링슬리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승자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 일정을 모두 마친 뒤에나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빌링슬리도 이를 잘 알고 있다. 5선발보다는 2선발로 출발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욕심이기도 하다. 빌링슬리는 등판 후 부상 전력을 고려한 듯 “더 이상의 역행은 없을 것이다.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빌링슬리는 이날 92개의 공을 던지며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관건은 손가락 상태다. 빌링슬리는 이날 커브를 던지지 않았다. 손가락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빌링슬리의 커브 구사율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 미국의 야구통계 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빌링슬리는 지난해 커브 구사 비율이 3% 정도였다. 한 때 커브를 많이 던졌던 투수지만 최근 3년은 비율이 확 줄었다. 빌링슬리도 커브 대신 체인지업을 통해 구속을 적절하게 조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측면에서 던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돈 매팅리 감독도 “4월 2일(다저스의 두 번째 경기)에 던지려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며 빌링슬리가 커브를 던지지 못할 경우 류현진에게 기회를 줄 것임을 시사했다. 커브가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보이는 가운데 2선발 진입을 노리는 류현진도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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