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시범경기일 뿐이다".
시범경기에서 완벽투를 뽐냈던 '아기공룡' 이성민(23, NC 투수)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3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2홀드(평균자책점 0.00)를 따냈다.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타자를 제압하는 모습은 단연 돋보였다.
이성민은 24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말 그대로 시범경기일 뿐이다. 전부 다 제 컨디션이 아닐때 던졌는데 자신감은 간직하되 정규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심은 금물. 이성민은 "작은 실수 하나도 허용되지 않는 게 프로 세계인 것 같다. 공이 하나라도 몰리면 여지없이 장타로 연결된다. 공 하나에 모든 게 달려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컨트롤에 더욱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성민은 선발도 생각할 수 있고 다른 선수가 선발이 될 경우 중간도 생각한다. 김진성이 마무리로 고전할 때는 마무리로도 생각하는 선수"라고 전천후 투수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대학 시절 완투형 투수로 명성을 떨칠 만큼 선발에 적합하지만 신인답지 않게 주자를 잘 묶어두는 등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불펜 투수로서 능력도 갖고 있다.
이에 이성민은 "보직은 상관없다. 선발, 중간, 마무리 다 똑같다. 어차피 타자를 상대하는 건 마찬가지다. 다만 몇 회에 등판하느냐의 차이다. 기본적인 임무는 다 똑같다. 어떤 보직이든 내 공만 던지면 된다"고 대답했다.
그렇다고 신인의 패기 만으로 맞붙는 건 아니다. 최일언 투수 코치, 김상엽 불펜 코치를 비롯해 송신영, 고창성 등 선배 투수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프로 무대에서의 생존 노하우를 터득하고 있다. 타 구단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도 일과 가운데 하나다.
이성민은 '타 구단에서 가장 인상적인 타자가 누구냐'는 물음에 "마운드에 오르면 4번 타자든 9번 타자든 똑같은 타자다. 4번 타자라고 기죽을 필요도 없고 9번 타자라고 만만하게 보면 큰 일 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타자를 제압하는 게 투수로서 가장 기본적인 의무니까 공 하나 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대답했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순 없다. 이성민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는 "코치님과 선배님들께서 컨디션이 나쁠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많이 조언해주신다.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NC는 시범경기 공동 5위로 마감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첫 걸음에 나섰지만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된다.
이성민 또한 "시범경기에서도 보여줬듯 신생팀이지만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왔던 만큼 정규 시즌에서 노력의 결실을 맺기 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감독님께서 늘 말씀하시는 4강 진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게 NC 다이노스의 일원으로서 의무이자 바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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