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독주, '아빠'가 못막는 이유 3가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3.25 10: 42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가 주력 코너 '런닝맨'의 활약에 힘입어 일요일 예능의 독보적인 강자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고 있다. 유재석을 비롯해 이광수 송지효 김종국 개리 지석진 하하 등 다방면의 연예인들이 고정으로 출연하는 '런닝맨'은 매주 게스트에 따라 색다른 웃음과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는 중이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런닝맨'을 앞세운 '일요일이 좋다'는 24일 전국기준 14.6%의 시청률을 기록, MBC '일밤1부-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 13%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청률 1위를 지켰다.
연예인 아빠 아들의 오지 1박2일 체험을 소재로 한 '아빠 어디가'는 지난 1월 첫 방송 이후 급성장하며 일요일 예능 전통의 강자 KBS 2TV '해피선데이'를 제치고 새로운 2위로 급부상했다. 이후 'K팝스타2', '런닝맨' 등의 인기 프로그램을 포진한 '일요일이 좋다'와 박빙의 시청률 경쟁을 벌이며 1위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단기간 역전은 몰라도 장기적으로 '런닝맨'의 상승세는 당할 프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예측의 배경은 크게 3가지다. 첫째 '런닝맨'은 '아빠 어디가'와 달리 이미 오랫동안 일요일 저녁 예능 전국시대를 거치며 닳고 닳은 노장이다. 첫 출발 때 '게임이 어렵다' '뭐하는 예능인 줄 모르겠다' '유재석 말고는 출연진 NG' 등의 갖은 비난에 시달렸던 이 프로는 이제 3사 일요일 예능 가운데 가장 많은 고정팬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둘째 시청자 층이 폭 넓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 독특한 게임 방식으로 인해 방송 초반부터 10, 20대 마니아층을 끌어안기 시작했고, 출연자 캐릭터가 안정되면서부터는 온가족이 둘러앉아 다함께 웃음폭탄을 터뜰수 있는 장수예능의 틀을 굳혔다. 지금은 '배반의 기린' 이광수와 송지효-개리 커플 등 중 장년층도 애칭을 기억하고 반응하는 예능 캐릭터를 계속해 띄우고 있다.
셋째 국민MC로 불리는 유재석이 자신의 장기를 가장 확실하게 드러낼수 있는 예능 구조가 바로 '런닝맨'이라는 점이다. 유재석은 개인기도 출중하지만 리액션을 가장 잘하고 전체 분위기를 이끄는 데 달인의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런닝맨'에서 그는 예능 초보였던 이광수, 개리, 송지효 등을 차례로 상대하며 이들이 포복절도할 저마다의 캐릭터를 굳히도록 도왔고 이를 즐기는 중이다.
유재석 예능의 장점은 상대를 키우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는 데 있다. 최근 '런닝맨'의 평강공주 편을 보면 유재석-이광수 '바보온달' 콤비가 얼마나 큰 웃음을 주는지를 잘 알수있다. 유재석의 뒤를 쫓아다니며 잔웃음을 주는데 그쳤던 이광수가 당당히 개그를 주고받는 한 축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에 비해 긴 세월 일요일 예능을 주름잡았던 '해피선데이'는 10.6% 시청률로 3위로 밀려나며 위기국면임을 확인했다. 주축인 '1박2일'은 강호동의 하차 이후 구심점을 잃은 채 방황중이며 '남자의 자격'은 아예 폐지됐다.
'1박2일'의 부진 또한 잘 나가는 '런닝맨'이 당분간 일요일 예능에서 독주를 이어가는 데는 호재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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