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전현무와 "고연전" "연고전" 유쾌한 입싸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25 13: 54

"고연전이죠." "아니죠, 연고전이죠".
'피겨여왕' 김연아(23)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열린 팬미팅과 사인회 현장에서 난데없는 '고연전-연고전 논란'이 벌어졌다. 학교의 자존심을 건 한치도 양보없는 입싸움의 주인공은 이날 팬미팅 당사자인 김연아와 사회자인 전현무 아나운서였다.
김연아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 열린 E1 김연아 팬미팅에 참가, 전현무 아나운서와 함께 미니 토크쇼를 진행하며 팬들의 궁금증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약 400여 명의 팬들이 몰린 가운데 펼쳐진 이날 팬미팅에서 김연아는 8가지 키워드에 관련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난데없는 입싸움은 '대학생활'에 관한 키워드로 전 아나운서가 질문을 던질 때 벌어졌다. 1, 2학년 때는 훈련을 외국에서 하는 바람에 수업을 레포트로 대체하는 등 학교생활을 잘 못해 아쉽다고 답한 김연아는 "3학년 때부터 조금씩 경험하게 됐는데, 늦게 학교생활을 하다보니 고연전같은 학교 축제에 참가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바로 이 말에 전 아나운서가 "연고전이죠?"라며 바로 자르고 들어왔다. 김연아는 고려대 출신, 전 아나운서는 연세대 출신이다. 전 아나운서의 발언에 잠시 당황한 듯했던 김연아는 곧바로 재치있게 "고연전이죠"라고 맞대응했고, 유쾌한 입싸움이 잠시간 이어졌다. 전 아나운서의 끈질긴 공격에 김연아는 박장대소하며 "그냥 정기전으로 하자"고 결론을 지었고, 이 둘의 입싸움은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2차 공격을 잊지 않았다. 전 아나운서가 "평범한 대학생활을 지금 즐길 수 있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냐"고 질문을 던지자 잠시 생각하다가 짖궂은 미소와 함께 "고연전에 참가하고 싶다"고 답한 것. 전 아나운서는 재치있는 김연아의 답변에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아, 연고전이요?"라고 되물으며 이 유쾌한 입싸움의 2라운드를 마무리지었다.
이외에도 이날 팬미팅은 김연아의 자연스러운 입담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해외에서도 영어소통이 가능한 김연아에게 그 비결을 묻자 "생존영어"라고 답해 웃음을 이끌어냈고, 영어로 한마디만 해달라는 전 아나운서의 즉석요구에는 "그냥 대본에 있는 것만 하라"며 눈을 흘겨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자신을 지칭하는 수많은 별명에 대해 "오글거린다, 그냥 김연아라고 불러달라"고 답하는 솔직함까지 드러낸 김연아의 팬미팅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뜨거운 열기와 함께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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