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와 사극이 브라운관을 점령하고 있는 현재, 시청자의 막혔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줄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가 시기적절하게 등장했다.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직장의 신’은 부장님도 쩔쩔매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과 그녀를 둘러싼 직장인들의 일과 사랑을 차별화된 리얼한 에피소드 안에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낼 본격 로맨틱 생존 코미디다.
‘직장의 신’은 완벽한 미스김으로 인해 얼핏 히어로물처럼 보이지만, 직장 내 불합리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극을 관통할 예정으로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통해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 시청자에 대리만족을 안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미스김의 정체는 파악하기 힘들다. 슈퍼갑의 포스로 등장해 물통을 번쩍 들거나 사무실의 의자를 고치고, 서류 작업을 하는 것은 물론 계약을 따는 일 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자발적 계약직으로 지내는 미스김은 계약직을 무시하는 장규직(오지호 분)과 사사건건 부딪힌다.
특히 미스김은 전방 45도 각도로 시선을 유지하며 어깨를 활짝 펴고 영웅들이 등장할 때나 쓰이는 배경음악과 함께 등장, 위풍당당함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직 미스김은 드라마 속 장규직의 대사처럼 ‘너는 우리가 귀찮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 ‘직장의 신’에는 계약직의 박탈감과 존재가치의 회의감 등에 대한 깊은 고뇌 등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전망이다. 위풍 당당 미스김의 ‘잡일’에 시청자들이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직장의 신’ 전창근 PD는 “목표는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는 거다. 보시는 분들이 시원하고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 재미와 감동 이면에 모든 사람들에 아픔이 있다는 점도 알게 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오는 4월 1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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