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프로야구 홈런왕 판도와 예상 개수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6 07: 08

2013년 프로야구 홈런왕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대전구장의 펜스가 뒤로 밀어지고 마산구장의 펜스가 높아지는 등 대체로 구장 크기 확장이 유행이지만 그래도 넘어갈 홈런은 넘어가는 법.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거포들의 홈런포 장전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는 역시 박병호(넥센). 지난해 31홈런을 터뜨리며 생애 첫 홈런왕과 함께 MVP까지 거머쥐었다. 시범경기에서도 10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2개씩 홈런을 때린 2위 그룹 멀찍이 따돌렸다. 올해는 자신의 것을 지키는 해가 되어야하는데 집중견제 속에서도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2008년 홈런왕 출신 김태균(한화)도 주목해 볼만하다. 지난해 타율-출루율 1위를 차지했으나 홈런이 16개밖에 되지 않았던 그는 올해 장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라고 해서 스윙을 짧게 가져갈 생각은 없다. 스스로도 "올해는 삼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할 정도. 김태균이 마음 먹고 장타를 노린다면 홈런왕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다. 
2011년 30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최형우(삼성)의 방망이에도 관심이 간다. 지난해 14홈런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 했지만 성장통 겪고 난 뒤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홈런 2개를 터뜨리며 대포를 예열했다. 앞뒤로 이승엽과 박석민이라는 강타자들이 에워싸고 있는 만큼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다면 홈런왕 레이스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홈런왕 경력은 없지만 새롭게 4번 타자 중책을 맡은 최정(SK)도 주목 대상이다. 최정은 2011년 20홈런으로 공동 3위, 지난해에는 26홈런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타고난 손목힘이 좋아 언제든 장타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4번타자라는 자리가 만드는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시범경기에서도 홈런 2개를 때리며 파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홈런왕만 5차례나 차지한 베테랑 이승엽(삼성)을 비롯해 박석민(삼성) 최진행(한화) 강정호(넥센) 등도 홈런왕이 될 수 있는 후보들로 손꼽힌다. 이승엽은 힘은 떨어졌어도 기술이 여전히 살아있고, 박석민과 최진행도 힘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강정호도 지난해 홈런 치는 법을 깨우치며 시즌 중반까지 홈런왕 레이스 이끈 경험있다. 
그러나 올해는 전체적으로 홈런수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경기가 줄었고, 홀수 구단 체제에 따라 1~3선발 에이스급 투수들이 더 많이 들어 온다. 타자들의 컨디션 조절도 변수. 김태균은 "올해는 전체적으로 홈런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30개 정도 친다면 충분히 홈런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올해, 홈런왕은 누가 차지하게 될지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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