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발 유력, 다저스 선발진 보직이동 가능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6 07: 38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경쟁이 끝을 보이고 있다. 개막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탈락자들의 불펜행이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 언론 '롱비치 프레스텔레그램'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선발진 경쟁을 보도하며 '몇몇 선발투수가 이번주부터 구원으로 전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제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고, 서서히 선발진을 압축해야 할 상황이다. 
돈 매팅리 감독에 따르면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선발투수들의 불펜행을 놓고 회의에 들어갔다. 매팅리 감독은 "선발에 적응된 투수도 이제는 구원으로 던질 수 있는 상태를 만들고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발 경쟁에서 떨어진 투수들을 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선발과 달리 불펜은 언제 어떻게 나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빨리 몸을 덥힐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매팅리 감독은 "몇몇 투수들에게서 다양한 방법과 다양한 스타일을 볼 수 있다. 불펜에서 활용할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롱비치 프레스텔레그램'에서는 다저스의 5인 선발투수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조쉬 베켓, 채드 빌링슬리에 이어 류현진을 예상했다. 선발 경쟁에서 떨어져 불펜으로 옮길 투수로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를 예상했다. 류현진을 유력 선발로 분류하며 베테랑 선발들의 불펜행을 예상한 것이다. 
카푸아노가 가장 유력한 불펜행 후보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랑과 릴리도 이 같은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릴리는 이미 불펜에서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을 밝혔지만, 하랑의 경우에는 시범경기와 마이너리그 등판을 모두 선발로 등판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류현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스프링캠프에서 효과적인 피칭을 펼치고 있으며 심각한 부상이 없었다'는 게 이유다. 또 다른 지역 언론인 'LA 타임스'에서도 '커쇼-그레인키-베켓-류현진이 선발에 포함되며 빌링슬리·카푸아노·릴리·하랑이 선발진 진입을 노릴 것이다. 그들 중 최소 1명은 트레이드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범경기 성적으로 볼 때에도 류현진의 선발진 진입은 당연하다. 5차례 선발 포함 시범경기 6경기에서 에이스 커쇼(25이닝) 다음으로 많은 23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은 2승2패 평균자책점 3.86 WHIP 1.07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다저스 선발투수 후보 8명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이라 할만하다. 빌링슬리(1패·7.04·1.96) 베켓(1패·5.40·1.20) 카푸아노(1승1패·7.20·1.40) 하랑(1승1패·8.10·2.18) 릴리(2패·9.45·2.40)는 물론 커쇼(2승2패·3.60·1.28) 그레인키(3.60·1.40)와 비교해도 나은 부분이 있다. 
다저스는 아직 카푸아노·하랑·릴리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지 않고 있다. 그레인키의 팔꿈치, 빌링슬리의 팔꿈치·손가락에 의문 부호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보험 차원에서라도 아직 선발투수들이 많이 필요하다. 그 와중에 류현진은 자신의 입지를 조금씩 넓혀나가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