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항간에 떠도는 '내한의 저주'란 우스갯소리가 사그라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는 유난히 해외 스타들의 한국 방문이 돋보였는데, 이런 내한 이슈가 바로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관계자들이 울상을 지었다.
지난 해 말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주역들에 이어 올해는 아직 3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한국을 찾은 해외 스타들이 벌써 6명이나 된다. 지난 1월 '잭 리처'의 톰 크루즈를 시작으로 '라스트 스탠드'의 아놀드 슈왈제네거, '차이니즈 조디악'의 성룡, '스토커'의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국내 영화팬들과 만났다. 현재 상영 중인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지.아이.조2' 군단도 방문을 마쳤고, 내달에는 '아이언맨3'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한국을 찾는다.

하지만 떠들썩한 내한 이슈에 비해 결과는 좋지 않았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45만여명(영진위), '잭 리처'는 78만여명을 모으는 데 그쳤고,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은 '라스트 스탠드'는 6만여명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는 37만명을 동원했다. 오히려 이 영화는 한국보다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차이니즈 조디악'은 31만여명을 기록했고, 지난 21일 개봉한 '장고:분노의 추적자'는 25일까지 16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오히려 내한스타가 없었던 '웜 바디스'가 94만명을 동원하며 오랜만에 외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고, 휴 잭맨이 다녀갔지만 앤 해서웨이 등 다른 스타들이 일본만 찾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레미제라블'은 590만며영을 동원하며 흥행에 대성공했다.
이쯤되면 톱스타 내한이 꼭 흥행으로 꼭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공식이 성립하기에 내한의 무용지론을 들이밀 수 있겠지만, 세계적인 스타들이나 영화인의 내한은 한국 영화 시장의 척도를 보여주는 것이기에 중요하다.
이제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국에 와서 방송 토크쇼 프로그램 출연도 하는 등 보다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한국영화시장의 중요성을 배우들 자체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 외국 배우들 자체도 세계적인 유명 한국 감독들과 배우들, 그리고 K-POP 열풍 속에 한국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고, 한국 팬들의 환대에 감동을 받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아 내한은 여러 면에서 이롭다.
다만 흥행 여부에는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에 꼭 내한이 흥행으로 이어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결과보다 과정 자체가 중요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달라진 양상을 예측해 볼 만하다. 내달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개봉이 이어지면서 외화의 집중 공세가 시작된다.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해외 홍보 행사 일정에서 한국을 첫 방문지로 선택했고, 관계자들에 따르면 '월드워 Z'의 브래드 피트, '다크니스'의 주역들도 내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 여러모로 아쉬운 내한의 저주가 축복으로 바뀔 지 지켜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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