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몸개그나 단순한 신변잡기식 예능이 아닌 안방극장과 소통을 하려는 예능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고 있다.
요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MBC ‘일밤-아빠 어디가’다. ‘아빠 어디가’는 스타와 스타자녀들의 오지여행기를 담는다. 이 프로그램은 대화가 단절된 아빠와 아이가 여행지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성숙해지는 과정 속에 친밀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아이와 아빠가 소통과 불소통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전달하는 동시에 가족이 있는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혼자 사는 나홀로족의 애환을 담은 ‘나 혼자 산다’ 역시 대표적인 공감 예능 프로그램이다. 설특집 파일럿으로 방영 된 후 호평에 힘입어 최근 정규 편성된 ‘나 혼자 산다’는 공감 예능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1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 프로그램은 품격 있는 싱글라이프를 보여주겠다는 기획의도 아래 스타들의 적나라하고 처절한 생활기를 보여주고 있다. 스타들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비슷한 생활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SBS ‘땡큐’는 신변잡기식 토크쇼와 철저히 다른 길을 걸어간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숨겨둔 애환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마냥 웃음 지을 일만 있을 것 같은 이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진정성 넘치는 고민들은 안방극장과 스타들의 거리를 좁힌다. 시청자들이 ‘땡큐’를 통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스타들의 고민도 시청자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땡큐’는 스타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하며 공통의 관심사와 아픔을 치유한다.
이 세 프로그램은 모두 연출자의 개입이 최소화된 다큐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그만큼 안방극장이 구성이라는 조미료 없는 예능 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구성을 줄인 프로그램은 출연진의 이야기와 그날의 상황에 따라서 재미에 있어서 확연히 차이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연출자의 고민이 있다.
벌써 몇 프로그램은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는 한계가 조금씩 보인다는 평가다. 예능 프로그램은 재미를 위해서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 구성을 절제하는 공감 예능 프로그램이 어느 방향으로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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