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송포유'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워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송포유'는 사랑하는 그녀, 메리언(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합창 오디션에 도전하는 아서(테렌스 스탬프)와 연금술사 합창단의 유쾌한 미션을 담은 영화. 젊은이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 노인 주인공의 이 영화는 하지만 어떤 이야기보다도 생기가 넘친다. 젊거나 어린 관객들이라면 부모님과 함께 볼 영화로 손색이 없다.
실제로 연출을 맡은 폴 앤드류 윌리엄스 감독은 이 영화를 부모님과 꼭 함께 봐야 할 영화로 추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폴 앤드류 윌리엄스 감독은 이 영화의 등급을 PG(parental guidance/17세 이하 자녀는 부모 필수 동반 관람)로 받기를 원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이는 이 영화를 꼭 한 번 쯤 부모님과 함께 관람했으면 하는 감독의 바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러한 감독의 바람대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즐거움이 영화 전반에 녹아 있다. 부모-자녀 세대 뿐 아니라 노인-젊은이 세대 층의 에피소드들이 모두 담겨있는 것. 눈만 마주쳐도 어색한 부자 사이 아서와 제임스의 관계는 흔히 느껴 봤음 직한 부모-자녀간 소통의 무재를 다루고 있고, 합창단의 멘토 엘리자베스와 아서와의 관계는 어딘가 하나씩 부족한 이들의 세대 초월 치유의 모습을 담고 있다. 폭풍 눈물보다 진한 여운이 가득한 영화다.
무엇보다 '송포유'는 '노인'을 소재로 한 어느 영화보다도 유쾌하고 즐거운 휴먼코미디다. 에너지 넘치는 연금술사 합창단에 대해 폴 앤드류 윌리엄스 감독은 "실제로 그들은 젊은이들만큼 즐겁게 지낸다. 서로 만나서 근황도 묻고 섹스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노인들도 누구보다 즐겁게 생활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송포유'는 미국의 영화제작배급사인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프로듀싱과 북미 배급을 맡아 북미 흥행에 도전한다. 국내에서는 4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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