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즌 개막까지 불과 나흘 남았다. 가슴 속에는 저마다의 목표를 품고 9개 구단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기나긴 겨울을 구슬땀과 함께 보냈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 그리고 시범경기를 통해 각 구단은 약점 보완에 힘을 쏟았다. 이에 따라 일부 전력은 보강에 성공, 시범경기까지 시험을 마쳤지만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더 많다.
▲ 삼성·한화, 외국인듀오 어깨에 달렸다

삼성은 두 명의 외국인투수가 걱정이다. 1선발을 맡아 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영입한 밴 덴 헐크는 부상 때문에 개막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복귀 시기도 미지수다. 또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는 시범경기에서 공은 빠르지만 제구에 약점을 드러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반 덴 헐크가 시즌 시작을 함께 할 수 없다. 용병투수가 걱정"이라고 말한다.
한화는 올 한 해 류현진과 박찬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릴 전망이다. 류현진과 박찬호가 작년 합작한 이닝만 303⅔이닝인데 다나 이브랜드와 데니 바티스타가 그 이상을 해 줘야만 한다. 허약한 중간계투도 걱정거리다.
▲ 뒷문이 불안하다, SK·두산·KIA
SK는 뒷문이 불안하다. 정우람의 군입대로 박희수가 새로운 뒷문 수문장으로 낙점 받았지만 WBC 출전 후 팔꿈치 인대손상 판정을 받았다. 개막 후 한동안은 박희수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후임 마무리로 송은범이 거론되고 있는데 불펜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두산은 홍성흔의 영입과 김동주의 재기로 타선 무게감을 더했다. 선발진 역시 최상급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올해도 마땅한 좌완 불펜이 없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베테랑 이혜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시범경기에서 4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86으로 회복세를 보인 점은 고무적이다.
KIA 역시 계투진이 걱정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활화산과도 같은 타격을 보여줬고 선발투수들 역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다만 중간계투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다. 마무리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앤서니 르루까지 어떻게 이어 주느냐가 숙제다.
▲ 타선과 센터라인, 그리고 선수층까지
롯데는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다. 시범경기 득점 최하위에 그친 롯데는 아직 김주찬과 홍성흔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다행히 마운드는 탄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기에 타선 문제만 풀어내면 올 시즌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롯데는 1번 자리에 전준우와 황재균을, 4번은 강민호와 전준우를 번갈아 기용하며 기량을 점검했다.
LG는 센터라인이 약점이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LG는 센터라인이 강해져야 올해 4강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한다. 포수부터 2루와 유격수, 중견수, 여기에 투수까지 전력에 물음표가 아직 많다.
넥센과 NC의 걱정은 선수층이다.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에 '올 시즌 다크호스'로 나란히 지목된 두 팀은 비주전 선수들의 기량 성장에 따라 성적이 갈릴 전망이다. 물론 넥센과 NC의 기대치는 다르다. 넥센은 4강 이상을, NC는 중위권 돌풍을 내심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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