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달러에서 24억 달러로…급성장한 車부품 수출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03.26 11: 35

지난 20년 사이 우리나라 자동차부품 수출액이 50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국산 자동차부품이 한국 수출을 주도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6일 한국무역협회 품목별 수출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46억 달러(약 27조3000억 원), 무역흑자는 197억 달러(21조 8570억 원)를 각각 기록하며 나란히 3년 연속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
수출액은 한국무역협회가 주요 품목별 공식 수출입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7년 1100만 달러에 견줘 35년 새 2240배 가량 늘었고, 무역수지는 1억1400만 달러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로 환골탈태했다.

작년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011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가 들여온 천연가스 수입액(239억 달러)과 맞먹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국내로 들어온 쌀, 밀, 보리, 밀가루 등 모든 곡물과 사과, 배, 키위 등 모든 과일의 총 수입액(194억 달러)을 상회한다.
▲ 美·中·日·獨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생산국으로의 수출 크게 늘어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성장세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생산국과의 교역 추이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작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으로의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44억58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수출액이 수입액(12억9900만 달러)을 3.4배 이상 웃돌면서 무역흑자도 역대 최대인 31억5800만 달러에 달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2012년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56억4200만 달러였던 반면 수입액은 3억6600만 달러로,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15배 이상 많았다. 무역흑자는 단일 국가 최대인 52억7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과거 우리 기술력으로는 공략이 불가능해 보였던 일본과 독일에서의 선전은 한층 눈길을 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현지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는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독일과 일본은 현지 업체에 대한 수출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 정부 지원과 완성차 업체의 상생노력이 비결
한국 자동차부품의 급성장에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크게 기여했다. 우리 정부는 2001년 부품•소재발전 기본계획, 2009년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 등의 정책을 통해 자동차 부품산업 발전에 힘을 쏟았다.
세계 주요 국가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도 한국산 부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한•미 FTA와 한•EU FTA 체결에 따른 자동차부품 관세 철폐로 한국 자동차부품의 해외 수출이 유리해진 것은 물론, 미국이나 유럽에서 현지 생산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의 비용을 절감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한국 완성차 업체, 특히 현대•기아차도 한국산 자동차부품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방침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부품업체들에게 높은 수준의 품질을 요구했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품질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함으로써 협력업체의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완성차 업체의 상생 노력, 부품업체의 자체 경쟁력 강화 등이 더해지면서 한국 자동차부품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글로벌 상위 수준으로 올라선 만큼 세계 주요 업체들의 한국 자동차부품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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