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아끼기' 넥센, 1루수 기용폭 넓힌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3.26 14: 20

넥센 히어로즈가 1루수 자원 늘리기에 나섰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 말 취임한 뒤 가장 먼저 각 자리에 '주전 백업'을 찾는 데 열중했다. 주전 백업은 주전 선수가 부진이나 부상으로 자리를 길게 비울 경우 가장 먼저 그 자리를 채울 백업 선수를 말한다. 주전 백업을 지정해줄 경우 그 선수는 백업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위치를 알고 연습을 충실히 하는 효과가 있다.
그 중 시급한 곳이 1루수 자리였다. 지난해 넥센 1루수로는 대부분 박병호가 나섰다. 박병호의 대수비로는 오재일이 그 자리를 채웠으나 오재일이 시즌 중반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면서 그 자리를 제대로 메워줄 선수가 없었다. 시즌 후반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나설 때는 유한준이 1루수 글러브를 끼기도 했으나 원래 외야수다.

염 감독은 올해 박병호의 체력을 보호하기 위해 지명타자로도 기용할 것이라고 일찍부터 밝혔다. 그리고 그 자리를 메울 선수로 조중근과 안태영을 지정했다. 내야 수비가 다 가능한 김민우도 있다. 안태영은 원래 외야수지만 지난해 말 마무리훈련 때부터 박병호의 1루수 글러브를 받아 1루수 훈련을 시작했다.
13년차 내야수 조중근은 지난해에는 외야수로도 꽤 나섰다. 내야 수비 훈련을 할 때는 내야수로 뛰고 외야 수비 훈련을 할 때도 들어갔다. 그러나 올해는 박병호의 백업으로서 1루수를 주로 맡을 예정이다. 경기 후반 대타나 대수비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주자가 필요할 경우에는 김민우가 들어간다.
안태영은 그의 장타력을 높이 산 코치진의 판단 아래 내야수로 전업했다. 그의 외야 수비 실력으로는 넥센 외야진에 끼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번 대만 2군 전지훈련에서 3할8푼의 맹타를 휘두른 안태영은 시범경기 후반 1군으로 올라와 1루수로 한 경기에 나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넥센은 올해 다크호스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하지만 그 평가는 지난해 이맘때도 들었다. 지난해 전반기까지는 정말 다크호스였다. 그러나 선수들이 다같이 지치면서 후반기 하락이 시작됐다. 그 결과를 보면서 올해 백업 자원을 충원하는데 무엇보다 공을 들인 염 감독이 팀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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