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카리스마 포워드' 박정은(36)이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박정은은 26일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KDB 금융그룹 2012-13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시상식에 참석해 '미디어 스타'상을 수상했다. 각각 1부와 2부로 나뉘어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박정은은 미디어 스타상을 수상한 후 수상소감을 밝히는 자리서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자료화면에서 나온)쫄쫄이 유니폼은 잊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띈 채 농담을 던진 박정은은 "상을 하나 주시려고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제일 큰 상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정말 기쁘다. 행복하게, 웃으면서 경기할 수 있게 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해주고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여자농구를 위해 모두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나 역시도 선수가 아닌 다른 어떤 모습으로라도 다시 돌아와 열심히 하겠다"고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사회자가 "올 시즌이 선수로서 마지막인가. 은퇴를 결정한 것이냐"고 되묻자 박정은은 "공식적으로 이야기는 안했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언니가 박수칠 때 떠나는게 더 멋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한 "올 시즌 경기하면서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선수들이 내게 보내주는 마음을 잘 받았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고 또 감사하다"며 코트를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은퇴가 유력시되던 박정은이 이렇게 은퇴를 선언하면서 또 한 명의 베테랑이 레전드의 길을 걷게 됐다. 박정은은 올 시즌 개인통산 3점슛 1000개의 대기록을 세우고 코트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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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