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사용하고 싶었던 번호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정형식은 올 시즌을 앞두고 59번에서 51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51번은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교타자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 외야수)가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에 사용했던 등번호. 우투좌타 외야수인 정형식은 "이치로의 타격 매커니즘 등 배우고 싶은 게 많다"고 말했다.
진흥고 에이스 출신 정형식은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겸비해 팀내 외야수 가운데 수비 능력은 으뜸. 방망이만 뒷받침된다면 출장 기회가 대폭 늘어날 듯. 정형식은 전훈 캠프 내내 타격 훈련에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린 만큼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는 남다르다.

"나 스스로 기대된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영상 자료를 봐도 작년에 비해 조금 더 안정감이 느껴진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타율 1할5푼6리(32타수 5안타)에 머물렀지만 개의치 않았다.
정형식은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 속에 자신감을 얻는다"며 "기술적인 부분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계속 연구하면서 나만의 무언가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2할7~8푼대 타율을 기록하는 게 그의 목표다. "그 정도는 해야 열심히 노력한 보람을 느낄 것 같다"는 게 정형식의 말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의 표정은 언제나 밝다. 그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을 되새긴다.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는 "지난해 배영섭이 부진할때 정형식이 제 역할을 잘 해줬다. 조커 역할을 하는 정형식의 활약이 중요하다. 최형우(좌익수)-배영섭(중견수)-박한이(우익수)로 외야를 꾸린다고 가정했을때 정형식이 한 번씩 나가서 잘 해준다면 팀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차 삼성 외야진을 이끌 기대주 정형식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정형식 또한 "정말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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