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韓대표' 라던스키, "평창 올림픽 출전이 목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3.26 15: 38

"한국 국가대표 화이팅!".
'파란눈의 태극전사' 브락 라던스키(30, 안양 한라)가 특별귀화로 국가대표가 됐다. 라던스키는 26일 안양 실내빙상장에서 가진 인터뷰서 "굉장히 영광이다. 나에게는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5년간 지냈는데 가족들도 굉장히 만족해 한다"면서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내 모든 것을 쏟아내어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5년간 내가 보여준 모습으로 인해 한국에서 관심을 보인 것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가르쳐 주고 싶다. 경기 내외에서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귀화결정에 대해 라던스키는 덤덤하게 말했다.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이다. 라던스키는 "가족들과 이야기 했다. 5년전에 한국으로 진출하는 것을 결정했을 때가 더 힘들었다. 안양 한라와 한국사람들이 너무 잘해줬다. 그래서 더 쉬운 결정이었다. 한국과 인연을 이어가고 싶었다. 대표팀 이야기가 나왔을때 큰 거부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처음에 왔을때 문화차이도 많았다. 정도 많고 너무 잘해줬다. 나는 운동선수지만 집사람은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처음에만 문화차이가 있었지만 이제는 2번째 고향 같다. 가족들에게 너무 잘해주는 한국이 정말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디어 태극마크를 달게 된 그는 혼혈 한국계 외국인이나 화교 등 아시아계 선수가 아닌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하부리그 AHL 출신인 라던스키는 2008년 한라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땅을 밟았다. 라던스키는 2012-2013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골 랭킹 7위(23골), 어시스트 랭킹 2위(53개)에 올라 종합 순위에서 76점으로 3위를 지켰다.
라던스키는 "부모님께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셨다. 운동 선수로서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셨다"면서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고 들었을때 처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많은 고민을 했다. 외국 사람들 중에서 처음이기 때문에 굉장히 잘해야 한다. 내가 잘 해야 나머지 선수들도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현실에 대해 그는 "동계 올림픽 출전을 위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28위지만 그 보다 낮은 것으로 알 수 있다"면서 "영국과 일본 등 상위 랭킹 팀들과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경험을 쌓는다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충분히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스피드가 너무 빨라 굉장히 놀랐다. 그러나 빠르기는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았다. 단순히 빠른 것 뿐만 아니라 템포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가르쳐줄 수 있을 것이다"고 대표팀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첫번째 귀화 선수라는 상징성을 띄게 된 라던스키는 "가장 큰 목표는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나 대표팀이 꼭 출전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한 뒤 "어렸을때 부터 부모님이 운동선수라는 것 보다는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으로 국가대표가 됐기 때문에 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항상 내가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한국말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번씩 한국어 과외를 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한국인이 됐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라던스키는 마지막으로 "한국 국가대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화이팅!"이라고 한국말로 자신의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