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첫공개, 신하균 도주 액션 '본보다는 성룡'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3.26 17: 08

영화 '런닝맨'(조동오 감독)은 배우 신하균의 숨가쁜 도주극이다. 평범한 소시민이 하루아침에 살인 사건  용의자가 돼 모두에게 쫓기는 도망자가 된 다면 어떻게 될까? 하지만 영화 속 소시민은 '도망 전문가'다.
26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베일을 벗은 '런닝맨'은 '잡범'으로 감옥에도 몇 번 갔다왔지만, 이제는 마음을 다잡고 카센터와 대리운전을 하며 사는 차종우(신하균)가 어느 날 태운 손님 때문에 살인 누명을 쓰면서 도망자가 되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차종우가 극 중 도망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던 캐릭터인 만큼 신하균은 쉴새없이 도심 곳곳을 질주하며 '깨알 같은' 액션을 선보인다. 서울 도심 한복판을 무대로 한 만큼 공간별 도주 에피소드가 큰 관전 포인트인데 종로, 동작대교, 상암 월드컵 경기장 등 서울 곳곳의 랜드마크가 낯선 도주극의 장소로 바뀌면서 주는 새로운 재미가 있다.

또 주변 지형이나 사물을 이용하면서 벌이는 액션이 일면 성룡 액션을 떠올리게 한다. 성룡 액션의 특징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 점은 신하균의 액션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베를린'의 하정우가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본 시리즈의 비견됐다면 신하균의 액션은 본 보다는 성룡이다. 신하균은 맨몸 액션의 주인공으로 시종일관 뛰어다니고 굴러다니고 점프하고 부상당한다. '저러다 정말 몸이 부서지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숨가쁜 액션을 선보이는데 신하균 특유의 표정과 제스처로 경쾌하고 유쾌함을 자아낸다. 서울 도심 지형을 이용한 카레이싱 장면 같은 것은 전에 한국영화에서 잘 보지 못한 그림이기에 새롭다. 실제로는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신하균은 촬영 끝날 때까지 이를 비밀로 했다는 후문이다. 
'런닝맨'은 여기에 한국적 정서를 녹였다. 우연히 어떤 사건에 휘말린 인물이 러닝타임 내내 쫓기면서 누명을 벗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는 국내외 작품에서 많이 다뤄졌던 것이다. '런닝맨'은 여기에 부자(父子) 감동 코드를 집어넣었다. 신하균이 누군가의 아버지로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설정인데, 여기에 아들은 반항심이 가득한 17살짜리 청소년이다. 부성애를 표현하는 신하균의 신선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들 차기혁 역은 아역배우 출신 이민호가 연기했다.
또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도주극의 형태에 한국 영화 캐스팅의 한 특징인 막강 조연 군단을 집어넣었다. 김상호, 조은지, 주현, 오정세 등이 그들이다. 특히 조은지는 주인공이 누명 벗는 것을 도와주는 열혈 기자 역을 맡아 오버스럽지 않으면서도 맛깔나는 연기를 펼쳐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다만 신하균이 슈퍼맨처럼 변하는 CG가 조금 아쉽다.
한편 '런닝맨'은 2012년 도입한 글로벌 사업의 지원작으로 선정,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20세기 폭스가 메인 투자작으로 선택한 첫 번째 한국영화다. 15세 이상 관람가. 4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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