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거진 프로그래머 부당 해임 논란과 거기서 비롯된 영화제 내부의 불화설 극복을 과연 14번째 축제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극복할 수 있을까.
JIFF 송하진 조직위원장, 고석만 집행위원장,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26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 문화홀에서 14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기자회견을 열어 개막작과 폐막작을 비롯한 전반적인 라인업을 공개하고, 새롭게 변동된 사항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송하진 조직위원장과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의 변화된 점을 설명한 것에 이어 지난해 한 동안 영화계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던 프로그래머 부당 해임 논란 및 불화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관련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해 "영화제의 준비 과정에서 발생했던 것들이 약간 오해가 있을수도 있고, 잘못 전달되는 경우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짧은 시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해결됐다"고 밝히며 "JIFF는 14년간 굉장히 안정적 분위기에서 운영돼 온 영화제다. (그래서 그 문제는)영화제의 본질적 문제와는 관계가 없었다. 진영이 갖춰지고, 심기일전 하는 계기, 반성하는 계기됐다. 영화제를 지켜봐주시면 틀림없이 전보다 나아졌으면 나아졌지 소홀함은 없다"라며 준비 중인 14번째 JIFF에 대한 자심감을 내비쳤다.
이어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비슷한 질문에 대해 "(시 관계자 및 지역 언론과의 갈등 등)그런 게 있는지 없는지를 못 느꼈다. 현재 시 관계자분들 언론 분들하고의 관계에서는 체감을 못했고 협조적 관계인 것 같다. 끝나고 나면 제가 변심을 해서 달라질 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조화를 추구하면서 해보려고 온 거고 결과가 나온 후 어떻게 평가하시더라도 달게 받겠다"라고 대답했다.
앞서 JIFF는 지난해 6월 유운성 프로그래머를 해임한 것을 비롯해 민병록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스태프들이 집단 사직하며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조직위원회에 변화가 있었던 만큼 JIFF는 대대적인 정비를 마쳤다. 지난해 6개의 메인섹션과 19개의 하위 섹션으로 꾸려졌던 프로그램을 올해 6개의 메인섹션과 11개의 하위섹션으로 통합 정리됐다.
'한국영화 쇼케이스'와 '로컬시네마 전주'가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로 통합됐고, 지난해 신설됐던 '되찾으 시간'은 상영작이 고전인 탓에 해마다 상황에 맞춰 특별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시네마페스트' 아래에 있는 '애니페스트'가 폐지됐으며 '시네마페스트'에 속한 야외상영은 공식 프로그램이 아니라 비공식 상영으로 전환됐다. 변화한 JIFF가 논란을 극복하고 진화된 국제영화제로서 호평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 14회 JIFF는 오는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9일간 전주 영화의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총 46개국 190편(장편 120편·단편 70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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