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 16점 12AS' 오리온스, 벼랑 끝 탈출...KGC 잡고 1승 2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3.26 20: 59

벼랑 끝에 몰렸던 고양 오리온스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물리치고 기사회생했다.
고양 오리온스는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78-74로 제압하고 2연패 뒤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간 오리온스는 지난 2007년 4월 4일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무려 2184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전태풍의 독무대였다. 김태술이 오른 발목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KGC의 코트를 유린했다. 전반에만 7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16점 12어시스트, 3스틸를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1, 2차전서 부진했던 리온 윌리엄스도 30점 14리바운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오리온스는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태풍이 지휘했고, 김동욱(15점)과 최진수(10점)가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전태풍은 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고, 김동욱과 최진수는 1쿼터서만 17점을 합작하며 리드를 이끌었다.
반면 KGC는 부상으로 빠진 주전 포인트 가드 김태술의 빈 자리를 김윤태가 꿰찼지만 공격 작업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정현이 앞선을 이끌며 키브웨 트림과 양희종이 득점에 가담, 20-22로 뒤쫓으며 1쿼터를 마감했다.
2쿼터 들어 오리온스로 흐름이 급격히 기울었다. 전태풍은 이번에도 4어시스트와 3점포 1개를 곁들이며 5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윌리엄스도 9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반면 KGC는 2쿼터 단 7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턴오버를 무려 6개나 범하며 좀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다. 김태술의 공백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오리온스가 42-29로 전반을 크게 앞섰다.
후반 들어서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졌다. 전태풍이 물 만난 고기마냥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패스는 날카로웠고, KGC 코트 구석구석을 찔렀다. 윌리엄스와 최진수 김동욱 등 동료들도 덩달아 신바람을 냈다.
3쿼터 중반 오리온스가 59-44로 앞서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KGC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양희종의 3점포로 추격에 불씨를 살렸고, 키브웨의 연이은 득점으로 56-63으로 추격하며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기세가 오른 KGC는 김성철의 3점포로 기분 좋게 4쿼터를 시작했다. 하지만 부상 악재가 겹쳤다. 김태술의 부재 속에 득점과 리딩을 해야 하는 이정현이 4쿼터 시작 1분 30초 만에 발목을 접질려 코트를 빠져나간 것.
그러나 도리어 KGC가 힘을 냈다. 키브웨 김성철 정휘량의 연이은 득점으로 66-69를 만들더니 후안 파틸로의 4점으로 70-71로 턱밑 추격전을 벌였다.
엎치락 뒤치락 승부가 이어졌다. 김승원과 파틸로가 점수를 주고 받았고, 오리온스가 종료 50초 전 전태풍의 귀중한 미들슛으로 75-72를 만들자 KGC도 파틸로의 자유투 2구로 다시 1점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국 오리온스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오리온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전태풍이 자우튜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77-74로 앞섰다. KGC도 20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지만 파틸로의 뼈아픈 라인 크로스 실책이 나오며 패배를 시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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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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