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겠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고양 오리온스에 74-78로 석패했다. 이날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면 서울 SK와 4강 PO 1차전까지 5일을 쉴 수 있었던 최상의 시나리오가 좌절됐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김태술이 부상으로 빠지고 이정현도 중간에 다쳐서 나갔다. 주요 멤버도 없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말 잘했다. (김)윤태나 (김)성철이 등 나머지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아쉽지만 잘했다"면서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하며 "올해 제대로 된 라인업이 가동된 적이 없었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겠다. 열심히 해서 4강에 올라가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이내 부상자 속출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체력 소모와 부상자가 생겨 고민"이라고 한숨을 내쉰 이 감독은 "(김)태술과 (이)정현의 부상 여파가 있어서 다음 경기가 걱정이다.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시련이 많다"고 잇달은 부상 악재에 고충을 토로했다.
이 감독은 "이정현은 발목을 접질러 상태를 봐야 하고, 김태술도 내일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태술이는 붓기가 아직 남아 있어 안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드인데 진통제를 맞고 뛸 수는 없지 않은가. 내 욕심 채우자고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남은 선수들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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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