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 "승리했지만 삼성화재답지 않은 졸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6 22: 03

"솔직히 우리 경기력으로는 졸전이다. 우리가 연습한 경기력이 아니다". 
삼성화재 주장 고희진(33)이 2연승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를 않았다. 삼성화재는 2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18-25, 25-22, 25-23, 25-22)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5전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먼저 2연승을 거두며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 후 고희진은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리듬이 좋지 않았다. (신치용) 감독님께서도 이겨서 다행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몸이 너무 좋거나 아예 안 좋은 선수들이 있었다"며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솔직히 오늘 같은 경기는 우리팀답지 않은 경기력이었고 졸전이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고희진 개인적으로는 특유의 파이팅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경기였다. 그는 "1차전이 끝난 뒤 감독님께 혼도 나고, 나 자신에게도 많이 자책했다. 파이팅을 해야 하는데 내가 코트에서 뭘했나 싶을 정도였다"며 "오늘 경기 전 (석)진욱이형이나 (여)오현이형이 '미쳐 달라'고 하더라. 내 플레이가 잘 안되더라도 미친듯이 파이팅해줄 각오였다"고 이야기했다. 
고희진은 "오현이형이 '네 표정이 죽으면 우리가 다 죽는다'고 했다. 내가 파이팅을 밝게 해줘야 우리팀 분위기가 산다는 것을 이야기 해줬다"며 웃은 뒤 "파이팅 뿐만 아니라 블로킹도 몇 개 더 해주면 좋을 것"이라는 말로 본연의 장기인 블로킹에도 의욕을 보였다. 이날 고희진은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5점을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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