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이 열심히 해줘서 가능했다. 감사할 뿐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와 경기서 2-1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 1무 1패(승점 10)가 되며 다시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한국은 카타르의 밀집 수비에 막혀 힘든 경기를 펼쳤다. 후반 15분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불과 4분 뒤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넣은 효과를 보지 못한 영향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에 웃을 수가 있었다. 손흥민(21, 함부르크)의 한 방이 터진 것.

손흥민은 후반 50분 이동국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즉시 달려 들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손흥민의 빠른 움직임에 카타르 수비진은 미처 대응하지 못했다. 관중들마저 무승부를 예상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올 때 나온 말 그대로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경기 후 만난 손흥민은 "중요한 경기서 골을 넣을 수 있게 되서 정말 기쁘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형들이 열심히 해줘서 가능했다. 감사할 뿐이다"며 자신의 골을 사실상 만들어 준 이동국과 다른 선배 동료들에게 승리의 영광을 돌렸다.
이어 "정말 짜릿한 경기였다. 팬들도 느꼈을 것이다. 90분이 이미 지난 시간에 터진 골인 만큼 나도 짜릿함을 느꼈다"며 "팬들이 경기 종료 직전까지 응원해 준 덕분에 나도 열심히 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어김없이 펼쳐진 카타르의 침대 축구와 거친 도발 등 비매너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우리의 홈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카타르의 작전이었을 것이다. 우리도 거기에 넘어가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자제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경기서 이겼다. 승리에 감사하고 있다. 다음 경기부터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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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 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