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 광고와 사랑 사이서 길 잃다..‘쓸쓸한 종영’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3.27 08: 08

광고라는 이색 소재로 눈길을 끌었던 KBS 2TV 월화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이 시청자의 무관심 속에 쓸쓸히 종영했다. 지난 26일 종영한 ‘광고천재 이태백’은 주인공 태백(진구 분)과 지윤(박하선 분)이 사랑의 결실을 맺으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광고천재 이태백’은 광고의 화려함 뒤에 감춰져 있던 긴박하고 치열한 광고인의 생활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던 것과 달리 신선할 것 없는 에피소드의 나열과 태백과 지윤, 애디강(조현재 분), 고아리(한채영 분)의 사각 러브라인에 무게가 실리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광고회사에서 연애하는 그저 그런 스토리의 연속으로 특색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던 재벌가의 딸 지윤과 보잘 것 없는 스펙을 가진 태백의 러브라인은 진부할 따름이었다.

또 정직하고 바른 청년 태백이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과정은 광고라는 매력적인 소재가 충분히 녹아들지 못해 긴장감을 전달하지 못했다. 주인공 태백은 위기를 통해 한 계단씩 성장했지만, 계단 끝에 무엇이 있을지 결과가 뻔히 보이는 스토리는 시청자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
평면적인 캐릭터 탓에 진구, 박하선, 조현재, 한채영, 고창석 등 쟁쟁한 주연배우들의 연기의 맛을 감상할 수 없었던 점도 아쉽다는 평이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배우들은 비슷한 연기만을 반복해야하는 캐릭터 안에 갇혀 임팩트 있는 장면을 남기지 못한채 종영을 맞았다. 시청자들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답답한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는 스토리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광고계를 배경으로 ‘이십대 태반이 백수’인 세상에서 열정 하나로 루저에서 광고판의 위너가 되는 이태백의 모습을 담겠다던 야심찼던 기획의도는 빛이 바랬다. 매혹적인 광고가 탄생하는 과정을 시크하게 그려내리라 기대됐던 ‘광고천재 이태백’은 시청률 앞 갈 길을 잃고 광고와 러브라인 사이에서 휘청이다 이도 저도 아닌게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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