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9일 LAA 설욕전…블랜튼과 선발 맞대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7 06: 32

LA 다저스 류현진(26)의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 선발상대가 확정됐다. 지난해 후반기 다저스 소속으로 올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우완 투수 조 블랜튼(33)이 그 주인공이다. 
에인절스는 구단 홈페이지 게임노트를 통해 2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5분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시범경기 선발투수로 블랜튼을 예고했다. 바로 지난해까지 다저스 소속으로 활약한 투수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결이다. 류현진으로서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확실하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5차례 선발 포함 6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중이다. 23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10피안타(1홈런) 8볼넷 23탈삼진 10실점. 이닝당 출루허용률 1.07으로 팀 내 선발투수 중 가장 뛰어나며 피안타율도 2할1푼으로 두 번째 낮다. 매경기 꾸준히 발전하는 순도 높은 피칭으로 선발 한 자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관심은 몇 번째 순서로 선발등판하느냐 여부다. 개막전 선발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확정된 가운데 조쉬 베켓과 잭 그레인키가 각각 3~4번째 경기 선발로 낙점됐다. 관건은 개막 두 번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선발투수인데 채드 빌링슬리와 류현진이 경쟁 중이다. 빌링슬리가 손가락 통증 탓에 정상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반면 류현진은 투구수와 이닝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날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얼마나 위력적인 피칭을 펼치느냐에 따라 빌링슬리의 몸 상태와 관계없이 류현진이 개막 2선발 자리를 확정할 수도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빌링슬리의 통증이 없다는 것 뿐만 아니라 얼마나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빌링슬리는 시뮬레이션 피칭을 갖는데 실전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절대 기준이 되지 못한다. 
에인절스의 이날 선발투수는 지난해 후반기 다저스에서 뛴 블랜튼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83승75패 평균자책점 4.37. 지난해에도 10승13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는데 191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이 34개로 9이닝당 1.64개 안정된 컨트롤을 자랑한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됐으나 그레인키와 류현진 영입을 노린 다저스의 관심 밖으로 분류돼 에인절스 이적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고 있다. 13이닝 동안 안타 13개를 맞았지만 볼넷과 몸에 맞는 볼 없는 무사사구 피칭을 펼치고 있다. 지난 2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제러드 위버와 크리스 윌슨을 뒷받침할 에인절스의 3선발이기에 마지막 시범등판에 컨디션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류현진이 넘어야 할 상대는 블랜튼이 아니라 에인절스 강타자들이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에인절스를 상대로 가진 첫 선발등판에서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한 바 있다. 특히 조쉬 해밀턴에게 홈런을 맞으며 메이저리그의 힘을 실감했다. 빅리그 최강 타선으로 평가받는 에인절스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첫 대결에서 빠진 알버트 푸홀스가 라인업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대목은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선발등판을 갖는다는 점이다. 그동안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을 비롯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경기장에서 던졌다면 이날은 정식 메이저리그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에 열리는 경기 시간도 류현진의 빅리그 정식 데뷔가 머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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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블랜튼. MLB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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