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개막부터 연속 좌투수 상대...결과는?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3.27 07: 10

좌투수를 넘어라.
LG가 개막 4경기 연속으로 좌투수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 문학 SK전을 시작으로 2013시즌을 시작하는 LG는 SK와 2경기를 치른 후 4월 2일부터 4일까지 목동에서 넥센과 3연전에 임한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SK가 개막 2연전에 조조 레이예스-크리스 세든의 외국인 좌완 원투펀치를 낼 것으로 보이며 넥센도 LG를 상대로 밴헤켄과 강윤구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LG 김기태 감독 역시 시범경기 기간 동안 “아마 올 시즌에도 상대 팀이 왼손투수들을 많이 낼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LG에는 전통적으로 강한 좌타자들이 많았는데 올 시즌에도 박용택 이병규 이진영 오지환 등이 팀 공격의 중심을 잡고 있다. 그만큼 상대 팀 또한 좌투수를 빈번히 마운드에 올려 LG의 좌타라인을 막아내려고 한다.

좌타자가 좌투수에 약한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지난 시즌의 결과를 놓고 봐도 LG 타선은 좌투수와 만났을 때 평균보다 낮은 타율을 기록했다. 2012시즌 LG의 팀 타율은 2할6푼1리였는데 좌투수 상대로는 2할4푼9리였다. OPS 또한 .686에서 .674로 소폭하락했다. LG의 중심 좌타자 중 박용택 만이 좌투수 상대 타율 3할6리 OPS .824로 활약했고 다른 좌타자들은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올렸다.
하지만 LG는 정작 상대가 좌투수를 등판시킨 경기에선 승률 5할을 기록, 지난 시즌 승률(0.442)보다 높았다. 총 37번 좌완 선발투수를 맞이했는데 전적은 18승 18패 1무다. 많은 팀들이 LG와의 시리즈에선 의식적으로 좌완 선발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과가 좋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SK와 넥센은 LG를 상대로 다시 좌투수를 올릴 확률이 높다. SK의 경우 현재 선발진에서 레이예스-세든보다 나은 원투펀치 카드가 없다.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경험하는 두 외인투수는 시범경기 기간 동안 각각 평균자책점 1.20, 1.80으로 호투했다.
넥센은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와 김병현을 광주 KIA 2연전에서 올린 뒤 LG에 강했던 밴헤켄과 강윤구를 등판시키는 게 시즌 초 상승세를 도모할 방법이다. 밴헤켄은 지난해 LG와 맞붙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하며 3승을 거뒀고 강윤구도 LG전 평균자책점 3.10으로 시즌 평균자책점 4.08보다 낮았다.
만일 이대로 SK와 넥센이 나온다면, LG는 좌투수에 강한 우타자 윤요섭과 정의윤의 기용 폭을 넓힐 수 있다. 윤요섭은 지난해 좌투수를 상대로 3할4푼, 정의윤은 3할3푼3리를 올리며 좌투수 킬러 역할을 소화했다. 적어도 올 시즌 첫 4경기에서는 둘의 선발출장이나 대타 기용을 예상해볼만하다. 또한 시범경기 기간 동안 꾸준히 출장한 손주인의 주전 기용 가능성도 상당하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손주인은 시범경기서 타율 3할4리를 쳤는데 좌투수 상대 타율이 3할6푼4리였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시즌 초 기선제압이 가져오는 효과는 상당하다. LG 역시 지난 시즌 삼성과 개막 2연전에서 좌투수 차우찬과 장원삼을 모두 무너뜨리며 2연승을 올렸고 6월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었다. LG가 올 시즌에도 상대 좌투수를 공략해 호조의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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