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즈가 매각논란에 휩싸였다.
세이부 구단을 소유한 세이부 홀딩스(HD)측은 지난 26일 도쿄시내에서 회견을 갖고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미국 투자펀드 서베라스 그룹이 야구단 매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HD측은 구단 매각을 즉각 반대하고 구단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으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27일 에 따르면 지난 10월 2일 서베라스 그룹이 세이부 HD에 보낸 문서를 통해 세이부 철도의 노선 폐지와 정리해고, 구단 매각을 포함하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서베라스는 지난 2006년 2월 세이부 HD 설립 당시 약 1000억 엔을 출자해 32.44%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향후 주식 추가매입을 통해 전체의 1/3를 확보할 경우 주주총회 특별결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세이부 HD는 이사회를 개최해 "구단은 공적인 요소가 매우 강하다. 세이부는 팬도 많다. 향후 일본의 최고팀으로 이끌고 싶다"고 말해 매각안을 일축했다. 세이부 구단은 지난 2011년 약 1억 엔의 흑자를 냈고 2012년도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서베라스가 적대적 주식공개매입(TOB)을 통해 의결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만일 거부권을 갖게 된다면 정리해고 뿐만 아니라 구단 매각도 수면위에 떠올라 야구계에 격진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세이부는 지난 1949년 창단해 퍼시픽리그의 명문팀으로 군림해왔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슈퍼스타들을 배출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모기업인 세이부철도와 세이부 백화점의 경영실적 부진으로 인해 구단재정이 크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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