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끝과 시작'에서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이하 '여고괴담2')와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끝과 시작' 속에 민규동 감독의 전작인 '여고괴담2'와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이미지가 담겨 있는 것.
'여고괴담2'를 통해 세 여고생의 사랑과 질투를 원초적으로 그려냈던 민규동 감독은 '끝과 시작'에서 정하(엄정화 분)와 나루(김효진 분)를 통해 이를 재현해냈다.

"'끝과 시작'은 '여고괴담2'의 주인공이었던 효신(박예진 분)과 시은(이영진 분)이 죽지 않고 살아서 어른이 되고 사회로 나와 10년 후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는 민규동 감독의 말처럼 '끝과 시작' 속 정하와 나루는 '여고괴담2' 속 효신, 시은과 닮아 있다.
그리고 두 여자 사이에 놓인 재인(황정민 분)이라는 캐릭터는 두 여자의 인생과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 인물로 영화 속에서 민규동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대신 전한다.
또한 '끝과 시작'에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통해 민규동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사랑의 이면적 모습들이 관철한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여섯 커플의 사랑과 아픔, 행복을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낸 민규동 감독은 '끝과 시작'에서 세 남녀의 삼각관계를 통해 사랑의 행복과 아픔 사이의 경계를 면밀하게 그려냈다.
더불어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는 사랑의 끝을 맞이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끝과 시작'에서는 사랑의 끝과 그 이후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편 '끝과 시작'은 내달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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