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개막전은 말 그대로 첫 단추를 끼우는 날 아닌가. 선발 투수라면 누구나 오르길 원하는 무대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2, 삼성)가 오는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26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만난 배영수는 "2008년 정규시즌 개막전(3월 29일 대구 KIA전) 이후 한 번도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올해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컨디션과 구위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영수는 2005년 롯데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장식한 바 있다. "5년 만에 개막전 선발 등판을 통해 생애 두 번째 다승왕 등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
배영수는 시범경기에 3차례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소화한 배영수는 "나름대로 테스트도 다 했고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이것저것 준비 다 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배영수는 "밸런스가 아주 좋다"며 "이제 공을 좀 가지고 놀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배영수는 올 시즌 두 가지 투구 폼을 준비했다. 그는 "하나는 파워, 또 하나는 컨트롤 위주의 투구 폼이다. 완급 조절을 준비할 수 있는 투구 폼이라고 보면 된다"고 표현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했었다. 배영수는 "타자 입장에서는 조금 생소한 부분도 있으니 헷갈리는 것 같다"면서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승부구를 더욱 가다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즘 우리 딸(은채) 보는 낙에 산다"는 배영수는 "이젠 뒤도 옆도 안 보고 우리 딸 웃는 모습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뛰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구단 설문 조사에서 '여자친구 혹은 와이프에게 지극정성 잘 해줄 것 같은 순정남 1위'로 선정된 배영수다운 대답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