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온도'에 제 2의 납뜩이 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3.27 10: 10

지난 해 봄 극장가에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건축학개론'의 숨은 진주 납뜩이(조정석)를 잇는 '미친 존재감'이 등장했다. 바로 '연애의 온도'의 박계장 역 김강현이다.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 승민(이제훈)에게 깨알 같은 연애 조언을 해 주던 납뜩이 캐릭터는 '어떡하지 너'라는 유행어까지 탄생시키며 흥행에 더욱 불을 지폈다. 그리고 올 봄 흥행 열기를 보여주고 있는 '연애의 온도'에서 납뜩이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조연 캐릭터 '박계장'이 등장했다.
박계장은 극 중 동희(이민기)와 영(김민희)의 메신저 역으로 맹활약을 펼친다. 서로 말을 하지 않는 동희와 영 사이를 오가며 말을 전하는 박계장의 모습은 '우리 옆에도 저런 친구가 있지'라는 공감을 자아낸다.

또한 동희와 영에게 업무를 부탁하는 말을 전하던 중 동희에게 "이건 내 부탁이야"라고 건네는 말 한 마디는 납뜩이의 '어떡하지 너' 못지 않은 강한 임팩트로 웃음을 자아낸다.
실제로 무대인사에서 김강현은 관객들에게 "입소문 많이 내달라. 이건 내 부탁이다"라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동희가 아파 병원에 데려가면서도 차선을 바꾸지 못헤 서울에서 대전까지 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여기에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와 개성 있는 목소리로 박계장은 영화 속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계장을 연기한 김강현은 연극배우로 시작해 13년째 배우 생활을 해온 베테랑 연기자로 실제 자신의 나이보다 어린 박계장을 연기하기 위해 열흘 동안 10kg 이상을 감량했다고. 연출을 맡은 노덕 감독은 김강현이 출연한 연극을 보고 '연애의 온도' 시나리오를 준비하던 수 년전부터 박계장 역에 김강현을 점찍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연애의 온도'는 26일까지 전국 79만여명(영진위)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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