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밥상 잘차릴 '테이블 세터'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3.27 14: 26

올 시즌 상대 배터리를 괴롭힐 각 팀의 '날쌘돌이'들은 누가 있을까.
야구에서 타점만큼 중요한 것이 득점이다. 주자가 들어와야 점수가 되기 때문에 '밥상'을 잘 차려주는 것이 팀 플레이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최근 프로야구가 추구하는 세밀한 야구, 뛰는 야구에서 중요한 부분이 테이블 세터의 역할이다.
올 시즌 타순의 선봉에서 상대팀 배터리를 귀찮게 만들 각 팀의 1,2번 테이블 세터가 올릴 득점과 주루 플레이가 그 팀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범경기를 살펴보면 각팀의 테이블 센터 기상도를 알 수 있다.

가장 강한 팀은 역시 김주찬 FA 영입 효과를 보고 있는 KIA다. 김주찬은 시범경기에서 혼자 8득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도루(4개)도 2위에 오르는 등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다. 상위타선이 강해지면서 하위타선(안치홍, 김선빈 각각 7득점)도 득점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
넥센 서건창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1,2번에 나서 도루 공동 1위(5개), 출루율 2위(.395), 타율 3위(.303), 득점 공동  6위(5득점) 등 각종 상위권에 랭크되며 넥센의 빠른 발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다. 톱타자 장기영 역시 스프링캠프 부상을 딛고 2할8푼 타율로 찬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롯데는 황재균-조성환 체제로 시범경기를 시작했으나 애초 4번으로 내정됐던 전준우가 1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롯데 타선이 지난해에 비해 힘에서 한결 떨어진 만큼 2011년 득점왕 출신 전준우가 적극적으로 득점 기회를 열어야 한다.
LG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이대형, 정주현, 오지환, 이병규 등을 골고루 기용하며 실험을 했다.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정주현은 이범 시범경기에서 2할9푼4리 맹타를 휘두르며 얼굴을 알렸다. 3도루로 빠른 발을 과시하기도 했다.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더라도 올 시즌 LG의 복병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이종욱-고영민 타순으로 라인업을 짠다. 고영민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도루 4개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그러나 홍성흔의 가세로 중심타선에 설 타자가 많아지면서 시범경기에서 2번 김현수-3번 홍성흔-4번 김동주라는 희귀한 타순이 나오기도 했다. 김현수는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2번"이라고 쑥스러워 했다.
삼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배영섭과 박한이가 선봉에 나설 전망이다. 백업으로 정형식이 대기하고 있다. SK 역시 정근우를 계속 톱타자로 배치했다. 2번으로는 박재상이 유력하다. 한화는 톱타자로 오선진을 낙점한 가운데 이번 시범경기에서 주로 하위타선에 머무르던 이대수를 1,2번 타순에 넣고 실험을 했다.
NC는 박민우와 김종호가 테이블 세터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삼성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종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도루 5개를 성공시키며 NC 팀 도루(11개)의 절반 가까이를 해내 '형님'의 위력을 보여줬다. 박민우는 박으뜸과의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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