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삼성과 비교하기는 좀 그렇다. 하지만 LG도 삼성과 같은 과정에 있다고 본다. 올 시즌이 정상을 향해 자신감을 찾아가는 단계가 될 것이다.”
LG 베테랑 투수 정현욱(35)이 이적 후 맞이하는 첫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현욱은 27일 LG 2군 구리구장에서 열린 훈련을 마친 후 “컨디션은 좋다. 좋은 대우를 받고 LG에 온 만큼 책임감을 갖고 계획대로 시즌 준비에 임했다”고 말했다.
정현욱은 2012년 11월 17일 LG와 4년 28억6천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1996년 삼성 입단 후 2008시즌부터 삼성 불펜 필승조에 자리, 꾸준히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찍은 정현욱은 지난 시즌까지 삼성 불펜의 기둥이었다. 정현욱은 16년 동안 입었던 삼성 유니폼을 벗고 LG 유니폼을 입은 것에 대해 “아직 뭔가 어중간하다. 분명 이제는 파란색이 어색하긴 한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정현욱은 “이제 팀에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 김기태 감독님도 그렇고 차명석 투수코치님이 편하게 해주신다”며 “차 코치님는 투수가 타자와 상대할 때 오히려 안타를 맞으라고 하신다. 볼넷은 안 된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현욱은 “올 시즌 투수진이 세운 목표가 평균자책점 3.60 이하다. 젊은 투수들이 많고 다들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본다. 시즌 초반 스타트만 잘 끊는다면 강한 투수진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작년까지 삼성 투수진의 맏형 역할을 한 만큼 LG 투수진과의 비교도 조심스럽게 전했다. 정현욱은 “아직 삼성과 비교하기는 좀 그렇다. 삼성 투수들의 경우 최고라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강하다. 하지만 삼성도 결코 처음부터 이러한 자신감이 생기지는 않았다. 과정을 거치면서 강한 마운드를 구축했다”며 “LG 역시 삼성과 같은 과정에 있다고 본다. 올 시즌이 정상을 향해 자신감을 찾아가는 단계가 될 것이다”고 동료들을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정현욱은 “나 또한 분명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다. 결국 투구는 마음가짐이다. 내 공이 가장 좋았을 때의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올 시즌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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