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1군 개막 엔트리가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김응룡 감독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개막 3일을 남겨 둔 시점에서 한화는 1군 엔트리를 조금씩 압축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소식보다는 부정적인 소식이 많다. 베테랑 외야수 강동우(39)가 부상을 당했고, 내야 유망주 하주석(19)도 2군에서 시작한다. 1~2번 테이블세터 후보가 한꺼번에 빠졌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강동우는 이번 주초 훈련 중 왼쪽 발가락을 다치며 1군 전력에서 빠졌다. 시범경기에서 11게임에 나와 16타수 5안타 타율 3할1푼3리 2타점 2볼넷으로 출루율 3할8푼9리를 기록했으나 갑작스런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빠짐없이 훈련을 소화했기에 더욱 아쉬운 부상이다.

김응룡 감독은 "강동우가 빠졌지만 연경흠과 이양기가 있다"며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두 타자 모두 전형적인 1~2번 테이블세터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김응룡 감독의 고심이 더욱 커졌다. 김 감독이 시범경기 동안에도 가장 아쉬워한 게 1~2번 테이블세터였다.
김 감독이 큰 기대를 걸었던 유망주 하주석도 일단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시범경기 6게임에서 7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했으나 아직 공수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 아래 2군으로 보냈다. 하주석도 잠재적인 테이블세터 후보였기에 더욱 아쉽다.
이외에도 한화는 투수 황재규와 포수 이준수가 2군으로 내려갔다. 외야수 오재필과 내야수 장운호가 새롭게 1군에 합류했지만 장운호의 경우 아직 고졸 신인이라 당장 큰 기대를 걸 만한 수준이 아니다. 투수와 내외야수에서 마지막 추리기 단계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시원한 해답은 나오지 않는다. 이미 투수조의 베테랑 박정진도 컨디션이 오르지 않아 개막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개막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김응룡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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