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3인방'이 맹활약한 GS칼텍스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안방에서 IBK기업은행의 우승을 막아냈다.
GS칼텍스는 27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2(21-25, 16-25, 25-16, 26-24, 15-7)로 물리치고 벼랑 끝 1승을 챙겼다.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벌이게 하고 싶지는 않다"던 이선구 감독의 각오대로였다. 1, 2차전과 같이 앞선 두 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며 그대로 패하는가 싶던 GS칼텍스는 3세트부터 '반격쇼'를 시작했다. 베띠(37득점,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4개)와 한송이(18득점, 블로킹 5개)를 중심으로 정대영(13득점)이 가세한 '베테랑 3인방'이 펄펄 날았다. 여기에 최유정이 4세트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반면 두 세트를 먼저 챙기고도 경기를 내준 IBK기업은행은 이날 패배로 3연승으로 통합우승을 이루겠다는 야심찬 꿈을 접게 됐다. 삼각편대 알레시아(38득점) 박정아(19득점) 김희진(11득점)의 활약은 여전히 맹위를 떨쳤지만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며 5세트를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1세트 초반 1점차 접전 양상을 펼치던 경기는 윤혜숙의 오픈 공격으로 IBK기업은행이 먼저 분위기를 잡았다. 11-13 리드 상황에서 박정아의 오픈은 물론, 유희옥의 연속 블로킹이 성공하며 단숨에 점수가 12-16까지 벌어졌다. 리드가 이어진 가운데 김희진이 백어택으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이나연의 서브가 범실로 이어지며 첫 세트를 IBK기업은행이 가져갔다.
분위기를 탄 IBK기업은행은 2세트 더욱 거세게 IBK기업은행을 몰아붙였다.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6-5 리드를 잡은 IBK기업은행은 '신이 난' 박정아와 김희진이 연달아 공격을 퍼부으며 일방적인 리드를 이어갔고, 알레시아가 백어택과 오픈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16-25으로 2세트도 가져왔다.
하지만 앞서 열린 두 번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GS칼텍스는 3세트서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리시브 라인과 서브가 안정되면서 침착함을 되찾은 GS칼텍스는 반격을 시작했다. 특히 최유정과 배유나의 플레이가 안정을 찾으면서 세터 이나연의 볼배분이 다양해져 공격 루트가 늘었다. 무서운 기세로 공격을 쏟아부은 GS칼텍스의 기세에 IBK기업은행은 범실까지 잦아지며 3세트를 25-16으로 고스란히 내주고 말았다.
3전 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짓고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IBK기업은행과 안방에서 승리를 내주지 않으려는 GS칼텍스의 끈질긴 추격전은 4세트서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다. 승부처로 꼽히는 15점 언저리에서도 두 팀의 점수차는 쉽게 벌어지지 않았고, 접전은 21-21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21-21 상황에서 김희진의 오픈과 알레시아의 백어택이 연속으로 성공하면서 IBK기업은행이 분위기를 잡았다. 베띠의 범실까지 겹치며 먼저 매치포인트를 잡은 것. 하지만 GS칼텍스가 포기하지 않고 연달아 3득점에 성공하며 오히려 25-24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챔피언결정전 첫 듀스 상황에 돌입한 두 팀의 대결은 한송이의 오픈이 그대로 IBK기업은행의 코트에 떨어지며 마지막 5세트로 이어지게 됐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GS칼텍스는 5세트 들어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됐다. 베띠의 강력한 공격은 IBK기업은행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서브 에이스까지 연달아 터지며 순식간에 8-3으로 앞서갔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한 번 집중력이 흔들리자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오히려 분위기를 탄 GS칼텍스의 수비망이 더욱 촘촘해지면서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GS칼텍스 쪽으로 넘어갔고, 베띠의 폭격 속에서 마지막 세트를 따내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첫 승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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