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이토록 아픈 이별..그건 사랑이었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3.28 07: 29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거짓으로 물든 사랑에 결국 아픈 이별을 하고야 말았던 조인성, 송혜교부터 비뚤어진 모성애로 송혜교에게 버림받은 배종옥까지, ‘그 겨울’ 속 인물들의 아픔은 처한 상황과 그 모습은 달라도 결국은 사랑이었다.
27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4회에서는 진심을 표현한 후 애잔한 이별을 하는 오영(송혜교 분), 오수(조인성 분)와 오영에게 눈물로 이별을 고하며 그동안 숨겨온 모성애를 드러내는 왕혜지(배종옥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영과 오수는 외딴 별장으로 마지막 이별 여행을 떠났다. 두 사람은 그 곳에서 격정적인 키스를 나눴고 격한 감정 다툼도 벌이며 이별을 준비했다. 둘 만의 공간에서 오수는 오영에게 진심을 표현했다. 그는 “날 이해 못 해도 사는데 문제 없다. 애쓰지 마라”며 “내가 널 사랑한 건 진심이었다”고 말해 오영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의 진심어린 고백을 들은 오영은 오수에게 연신 차가운 말만 던졌지만, 오수가 깊이 잠들자 그의 얼굴을 몰래 쓰다듬으며 숨기기 어려운 애틋한 사랑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진심을 표현한 건 오수만이 아니었다. 오영은 집을 떠나 영영 이별하려는 오수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오수에게 “사랑했다. 널 옆에 두고 사랑할 자신은 없지만”이라고 말하며 처음으로 진심을 털어놨다. 이어 오영은 “네가 날 속인 건 무죄다. 넌 살기 위한 방법이었고 난 행복할 때도 있었으니까”라며 자신을 속인 오수를 용서했다.
두 사람의 이별은 담담했다. 서로를 붙잡거나 오열하는 모습은 없었다. 마치 정해져 있던 일처럼 오수는 오영을 떠나갔고, 오영은 오수가 없었던 일상으로 돌아갔다. 오수는 현실로 돌아와 빚을 갚기 위한 일을 꾸몄다. 한동안 오영은 팍팍한 그의 삶 속에 들어올 수 없었다. 오영 또한 눈 수술을 준비하고, 혼란에 빠진 회사를 돌보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마음 속 피어나기도 전에 생명을 잃은 사랑은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오수는 무심코 길가에서 오영과의 추억이 생각났고, 오영은 영화를 보며 오수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왕혜지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인생을 바친 오영에게 비뚤어진 사랑에 대해 토해냈다. 그는 자신을 떠나라고 명령하는 오영에게 “남들 눈에는 집착으로 보였다고 해도 내 아이도 안 갖고 내가 널 키웠다. 넌 내 딸이다”라며 서운한 감정을 표현했다. 오영이 실명하도록 방치하고, 그를 자신의 손길이 없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만든 왕혜지였지만, 결국 그 모든 일은 비뚤어진 모성애의 발현이었다. 왕혜지의 입장에서는 “사랑하니까”라는 이유로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애달픈 여인 오영을 둘러싼 두 사람의 사랑은 평범치 못했다. 돈을 위해 거짓으로 시작한 오수의 사랑과 소유욕, 모성애를 구분하지 못한 왕혜지의 사랑은 오영에게 상처를 남겼다. 결국 오영은 이들과 이별하고 오롯이 혼자가 될 것을 선택했다.
'그 겨울'은 이제 단 2회만을 남기고 있다. 지난 겨울, 지독한 추위처럼 시청자의 마음에 찾아왔던 '그 겨울'이 과연 어떤 결말로 행복한 혹은 슬픈 봄날을 만들어줄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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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바람이 분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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