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의 노림수, 루키 기용으로 김승현 완벽 '봉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3.28 07: 17

"김승현(35, 서울 삼성)이 나올 때에는 반대로 루키를 기용하겠다".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의 과감한 선수 기용이 빛을 발했다. 유 감독은 27일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앞서 출전이 예고됐던 김승현을 막기 위한 방책을 설명했다. 유 감독은 베테랑 김승현의 매치업 상대로 신인 김지완(23)을 내세웠다.
유 감독은 키 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부탁에 "승현이가 나올 때 반대로 루키 김지완을 기용하겠다"고 답했다. 의외였다. 김승현은 경험이 풍부한 백전노장이지만, 김지완은 이번 시즌 데뷔해 21경기 평균 2.62득점 1.5어시스트에 그친 신인이기 때문이다. 김승현과는 정반대의 선수였다.

하지만 유 감독은 김지완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그는 "스피드 면에서는 승현이보다 지완이가 낫다고 생각한다. 경험에서 승현이가 앞서지만, 지완이가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굳은 신뢰감을 내비쳤다.
유 감독의 기대는 그대로 적중했다. 삼성이 2쿼터에 김승현을 투입하자 즉시 코트로 들어와 김승현을 전담 마크한 김지완은 김승현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김동광 삼성 감독이 "중요한 건 스피드"라며 김승현에게 기대했던 플레이는 김지완의 빠른 스피드에 눌려 펼쳐지지 않았다. 김승현은 공을 잡아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승현이 2쿼터 동안 단 1개의 어시스트, 1점도 올리지 못하자, 삼성의 공격도 위력이 반감됐다. 조직적인 플레이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이에 영향을 받은 이동준은 1쿼터 7득점의 활약과는 전혀 다르게 2점으로 묶였고,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도 살아나지 못했다. 결국 전자랜드는 3차전을 82-63으로 승리하며 4강 PO에 진출하게 됐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앞선(가드)에서 전자랜드 가드들이 만들어주는 것의 반도 못했다. 상대 선수 한 명을 제치고 다른 선수가 협력 수비를 나오게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앞선에서 밥상을 차리는 장면이 나오지 못했다"며 김승현을 포함한 다른 가드들의 경기력을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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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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