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전포고, "SF 작년 우승팀, 올해는 다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8 07: 29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다. 하지만 그건 지난해의 일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데뷔전 상대팀이 된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돼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이다. 지구 라이벌을 상대로 데뷔전을 갖게 된 류현진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다저스 뉴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2선발 확정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기대하고 있던 일이었다. 2선발이 되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 자리가 갖는 책임감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며 "2선발이라는 역할이 나를 더욱 집중하게 한다. 우선 시범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내달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데뷔전 앞둔 류현진은 이제 본격적으로 상대 타자들에 대한 비디오 연구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인터넷으로 그들의 타격을 지켜본 그는 "버스터 포지와 같은 여러 타자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포지 외에도 파블로 산도발, 헌터 펜스 등 좌완 투수 공략에 능한 타자들이 중심타선 포진했다. 
하지만 먼저 꼬리내리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다. 하지만 그것은 지난해 일이다. 올해는 다를 것이다. 강팀과 승부할 수 있게 돼 정말 흥분된다"며 같은 지구의 라이벌을 넘어 다저스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다저스는 1988년을 끝으로 24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는 2010·2012년 최근 3년 사이 2번이나 우승하며 통산 월드시리즈 우승 7회로 다저스(6회)를 뛰어넘었다. 샌프란시스코의 거듭된 성공이 다저스를 강하게 자극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구단주 그룹 교체 이후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 영입도 다저스 투자의 결실이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같은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넘어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서부지구의 판도를 샌프란시스코-다저스 2파전으로 바라보고 있다. 류현진도 이 같은 역학관계를 잘 알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나날이 좋아지는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는 류현진는 변화구 향상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정규시즌은 또 다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류현진은 "예전부터 항상 개막할 때 되면 속도와 제구에서 더욱 좋아졌다"고 자신했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게 전부가 아니라는 뜻. 류현진의 100% 피칭은 샌프란시스코와 데뷔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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