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제대’ 장원준, 롯데 가을야구 키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3.28 07: 40

“평소대로. 제가 이전부터 했던대로 그대로 준비하고자 합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에게 익숙했던 몸 만들기와 훈련으로 제대일까지 기다린 뒤 시즌 막판 팀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만이 남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에이스로 활약하다 현재 경찰청 좌완 에이스로 원 소속팀 복귀를 기다리는 장원준(28)은 말보다 행동을 앞세웠다.
2004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롯데 입단한 장원준은 점차 성장하고 기량을 쌓으며 프랜차이즈 에이스로 자라난 투수다. 3년차 시즌이던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매해 규정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2008시즌부터 2011시즌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군 입대 전 마지막해인 2011년 장원준은 29경기 180⅔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4로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대표팀과 큰 인연이 없어 병역 특례를 받는 데는 실패, 2011시즌 후 경찰청 입대한 장원준이다. 하필 장원준이 롯데 에이스로 활약하던 시절은 봉중근(LG),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등 국제용 좌완들이 대표팀 단골멤버로서 맹활약, 장원준에게 병역 특례 혜택이 주어지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 경찰청 복무 첫 해 장원준은 37경기 6승 4패 15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하며 퓨처스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기량만큼은 확실히 검증된 투수인 만큼 경찰청에서는 그를 관리해주면서도 전천후 에이스로 활용했고 장원준도 호성적으로 현 소속팀에 보답했다.
봉중근의 부상 대체자로 뒤늦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출장 기회를 잡았던 장원준은 5일 WBC 1라운드 대만전에서 3⅔이닝 2실점(2자책) 분전 역투를 펼친 바 있다. 그리고 장원준은 지난 27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최고 144km의 직구와 특유의 예리한 슬라이더 등을 던지며 2⅔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원 소속팀 롯데의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 당시 주장 조성환은 “포스트시즌만 올라가면 우리는 확실히 승산 있다. 원준이가 돌아오니까”라며 천군만마 장원준의 제대를 기다렸다. 장원준의 전역일은 9월 28일. “성환이 형께서 제게 큰 기대치를 갖고 계시네요”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한 장원준은 예년까지 지켰던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WBC를 다녀와서 예전보다 일찍 페이스를 올리기도 했습니다만 몸 상태는 크게 이상이 없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운동을 하면서 제가 갖게 된 규칙성을 평소처럼 유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9월 하순에 제대하니 제대 후 곧바로 1군에 복귀한다면 제대로 힘을 보태야지요”. 목표를 말로 앞세우기보다 순조로운 복귀와 함께 호성적으로 공헌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장원준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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