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여유와 배려, "윤석민 복귀, 길게 보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8 10: 40

시범경기 1위로 마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KIA. 그러나 아직 KIA의 전력은 완전하지 않다. 에이스 윤석민(27)이 없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지난 2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예선 첫 경기 네덜란드전에서 선발로 던진 이후 아직 실전 경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빠진 것이다. 정밀검진 결과 단순 염증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눈에 띄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 
WBC를 마치고 돌아온 이후 캐치볼로 몸을 푼 윤석민은 지난 19일 하프피칭을 재개한 뒤 21일 불펜피칭으로 20개 공을 던지며 복귀에 박차를 가하는가 싶었지만, 이후 다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 복귀는 물건너갔고, 복귀 시기를 쉽게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선동렬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다. 선동렬 감독은 "김진우는 괜찮은데 윤석민의 복귀가 생각보다 더 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길게 보겠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로 완전한 복귀까지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에이스를 무리하게 조기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KIA는 헨리 소사를 필두로 서재응·양현종·임준섭이 시즌 초반 선발진을 형성할 전망이다.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으나 27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최고 147km 강속구를 뿌리며 몸 상태에 이상 없음을 알린 김진우가 개막 이후 한 텀을 돌고난 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된다. 
윤석민이 빠져있어도 5선발의 구색은 어느 정도 갖춰지기 때문에 시즌 초반 운용에 있어 큰 무리는 없다. 선동렬 감독은 "역시 시즌 초반이 중요할 것 같다. 김진우와 윤석민이 합류하기 전까지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리느냐가 중요하다"며 시즌 초반 성적을 관건으로 삼았다. 
이 같은 선 감독의 여유에는 윤석민에 대한 배려도 숨어있다. 선 감독은 "무리하다 더 다치면 안 된다"고 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격을 얻는 윤석민은 류현진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출신 두 번째 메이저리그 직행의 꿈을 꾸고 있다. 이미 지난 2011년 에이전트도 선임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당시 KIA에 부임한 선 감독의 요청으로 잔류한 바 있다. 
선 감독은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윤석민의 미래도 생각하고 있다. 무리시키지 않고 완벽한 회복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며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윤석민도 덕분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완벽하게 자신의 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에이스없이 시즌을 시작하는 게 못내 아쉬울 법도 하지만 선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으며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선 감독의 여유와 배려 속에서 KIA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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