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개막전' 김태완, "한화, 쉬운 팀 아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8 10: 31

"개막전부터 쉬운 팀이라는 인식이 들지 않게끔 하겠다". 
한화 강타자 김태완(29)이 3년만의 프로야구 개막전을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한 김태완은 2년간의 공익근무를 마친 뒤 3년 만에 다시 개막전 무대에 선다. 김태균-최진행과 함께 한화의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태완은 시범경기에서 9게임에 나와 28타수 7안타 타율 2할5푼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7개의 볼넷을 골라낼 정도로 특유의 선구안은 살아있었다. 2년의 공백기가 있는 만큼 최대한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고 적응하는데 중점을 뒀기 때문에 성적 자체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김태완은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도 많아 공을 많이 봤다"고 했다. 

시범경기 막판 오른쪽 중지 손가락을 다치며 결장하기도 했지만 지난 27일부터 타격훈련을 재개하며 30일 롯데와의 사직 개막전 출전에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손가락이 조금 좋지 않지만 개막전 출전에 문제없다. 외야 수비도 준비되어 있다. 3년만의 개막전이라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웃어보였다. 
김태완은 3년 전 개막전이었던 2010년 3월27일 문학 SK전에서 카도쿠라 켄을 상대로 선제 우월 투런 홈런을 작렬시킨 바 있다. 올해 김태완이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시원한 장타와 찬스를 살리는 타점`능력이다. 물론 4할대 출루율은 기본으로 가져간다. 
김태완은 "출루율은 원래 4할대 정도 나왔다. 올해도 출루율은 4할대를 생각한다. 하지만 그보다 장타를 더 많이 치고, 타점을 많이 올리는데 집중하고 싶다. 중심타자는 역시 타점"이라고 말했다. 3번 김태균을 뒷받침할 4번 타순이 유력하기 때문에 반드시 찬스가 많이 오게 되어있다. 
여기에 5번 타순에서 최진행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더 많은 승부를 걸어올 가능성이 높다. 출루도 중요하지만, 장타와 타점에 더 포커스를 맞추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김태완이 4번 타순에서 위력을 극대화한다면 한화 타선도 쉽게 볼 수 없는 공포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될 것이다. 
김태완은 "올해 우리팀의 전력이 약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내가 외야 수비 약한 걸 모두가 알듯이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상대가 쉽게 볼 수 없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우리팀 모두 노력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우리가 절대 쉽게 볼 수 있는 팀이라는 인식이 들지 않게끔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부터 '쉬운 팀'이라는 인식이 생길 경우 시즌 내내 나머지 팀들로부터 '표적'이 될 수 있다. 지난 3년간 한화가 매해 반복한 시행착오였다. 3년만의 개막전 출전이라는 설렘 속에서도 김태완은 비장함 가득한 배트를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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