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의 어저께TV] 조인성과 송혜교가 막판 감정을 폭발시키고 있다.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긴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의 남녀주인공 두 사람은 끝을 향해가며 한층 농도 짙은 감정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어저께(27일) 방송된 '그 겨울' 14회에서는 애써 이별을 선택한 오수(조인성 분)와 오영(송혜교 분)의 절절한 속내가 폭발했다. 이별 여행을 다녀온 오영은 오수에게 돈 가방을 들려 떠날 것을 종용했다. 더 이상 곁에 머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후회와 미련으로 뒤범벅된 오수는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돈 가방은 남긴 채, 오영의 집을 나왔다. 떠나는 오수에게 오영은 "사랑했어. 널 곁에 두고 사랑할 자신은 없지만...행복했던 적도 있었다"고 마음을 고백했지만 남녀는 이뤄질 수 없다.
그리고 헤어진 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오수와 오영의 모습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찢어지게 만들었다. 오영의 돈을 마다하고 나온 오수는 78억 빚을 갚기 위해 김사장과 위험한 거래를 하고 사기도박을 계획한다. 오영은 장변호사(김규철 분)에 의지해 병원을 다니는 등 평범한(?)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한밤중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곳에서 상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폭발한 나머지 눈시울을 붉혔다. 오수는 거리에서 택시를 잡다 오영이 선물한 팔찌를 발견하곤 넋이 나갔다. 그 시간 오영은 오수와 함께 봤던 영화를 돌려보다 행복했던 그와의 기억을 떠올리고 눈가가 축축해졌다.

서로가 사랑하게 되었음을 알고 있지만 결합할 수 없는 현실에서 두 남녀의 눈물겨운 이별 이야기는 '그 겨울'을 절정으로 이끌고 있다. 나란히 생사의 갈림길에 선 오수와 오영은 현재로선 해피엔딩보다 비극적인 결말에 근접한 모습이다. 오수는 목숨을 건 도박을 눈앞에 두고 주변을 정리 중이며 오영 역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대수술을 코앞에 뒀다.
이렇게 처절한 사연과 감정을 연기하는 조인성과 송혜교의 연기력이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두 사람 모두 첫 회부터 믿음직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아냈지만 극 전개가 더해가고 감정선이 고조될수록 더욱 눈에 띄는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절제된 눈물, 분노는 물론 가슴 아픈 멜로 등의 감정들이 조인성과 송혜교의 눈빛, 말투, 몸짓을 통해 시청자들의 가슴 정중앙에 꽂히는 느낌이다.
과연 이 남녀주인공의 연기력은 그 정점이 어디일지 가늠조차 힘들다.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긴 '그 겨울'에서 두 사람은 끝까지 대견한 연기력으로 드라마 보는 맛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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