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물리치고 축제의 흥을 돋울 계획이다.
오는 30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라운드 홈 경기서 부산과의 격돌을 앞둔 제주다. 제주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할 필요를 느끼고 있는 만큼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부산을 만난 것이 반갑다.
제주는 부산만 만나면 신이 났다. 최근 부산과의 경기 결과만 봐도 3승 포함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 행진을 질주하고 있다. 더구나 홈에서는 압도적이다. 지난 2008년 4월 12일 이후 부산에 패한 적이 없을 정도. 홈 5연승 포함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심리적 우위를 선점한 제주는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빠른 역습(카운트어택) 전개, 원샷 원킬의 골 결정으로 부산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특히 기존의 전력에 지난 대전 원정을 기점으로 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특급 조커' 마라냥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제주는 전남과의 개막전(1-0 승)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기대를 모았던 페드로에 대한 상대의 집중 견제가 심해지면서 최근 3경기 연속 경기당 1득점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가진 '교체 카드' 마라냥의 합류로 전술 운용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부산이 지난 3라운드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서울을 제압하며 기세가 올라 있는 상태다. 하지만 올 시즌 실점(3골)이 모두 후반전에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는 상대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후반전에 마라냥의 교체 투입과 함께 맹렬히 몰아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다.
이날 경기를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제주도민과 함께 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제주와 제주관광공사는 1000만 시대를 맞아 제주도민의 관광의식 선진화로 튼튼한 관광제주를 구현하고, 범도민적 축구붐 조성 및 확산을 위해 경기 시작 30분전부터 우승 기원 및 튼튼 관광제주 출정식을 개최한다
박현빈, 유키스 등 초청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Party 2013'의 오늘의 선수로 나서는 송진형은 선착순 2013명에게 약밥을 무료로 제공한다. 송진형은 경기가 끝난 뒤 선착순 200명과 프리허그를 나누며 팬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는다.
특히 박경훈 감독은 관중 2만명 돌파 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햐얀 머리를 제주의 상징색인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걸어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제주는 2만명 이상의 관중을 기대하고 있어 박경훈 감독이 벌써부터 두피 관리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박경훈 감독은 "제주도민과 함께 하는 축제의 자리에서 반드시 승리를 선물하겠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응원을 보내준다면 더 힘이 날 것이다. 지난해부터 염색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2만명의 관중들과 주황색 물결을 만들어 보겠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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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