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 없으면 누구나 아쉽다. 감독도 마찬가지. 필요한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전열 합류가 불가능하다면 그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다. 개막 엔트리를 확정지은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부상 여파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 넣지 못한 고영민(29), 윤석민(28), 이원석(27) 등 내야수들에 대해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28일 잠실구장 오전 훈련 도중 개막 엔트리와 관련해 이야기했다. 투수 10명-야수 16명 총 26명 엔트리로 30일 삼성과의 원정 개막전을 맞게 될 두산이다. 당초 2루수 고영민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허리 상태가 약간 안 좋아 최주환이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투수진에서는 지난해 1라운드 신인 우완 윤명준이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 포함의 기쁨을 누렸다.
고영민의 경우는 지난해 그를 괴롭혔던 허리 통증이 재발해 재활조로 분류된 케이스. 그 외에도 지난해 후반기 4번 타자로 뛰던 3루수 윤석민과 팀 내 가장 안정적인 3루 수비를 자랑하는 이원석도 현재 부상이거나 전지훈련 막판 부상으로 인해 2군에 있다.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의 늑골 부상 공백도 아쉽지만 이는 경찰청 제대병 민병헌이 대신 자리를 메웠다.

개막 엔트리를 짜며 아쉬웠던 부분을 묻자 김 감독이 가장 먼저 언급한 이는 윤석민과 이원석이었다. 전지훈련 막판 연습경기에서 경기력 난조를 보여 귀국 후 2군으로 합류한 윤석민은 열심히 해보려다 허리 부상이 와 재활조에 있다. 전지훈련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청백전 도중 손목 부상으로 인해 재활조 편성된 이원석은 아직 2군에 있다. 다행히 이원석은 2군 경기 출장이 가능한 몸 상태다.
“고영민의 결장 공백은 최주환이 메울 수 있다. 그러나 윤석민과 이원석을 개막 엔트리에 넣지 못한다는 것은 굉장히 아쉽다. 석민이의 경우는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스스로도 아쉬움이 있어 2군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들었는데 허리 부상을 당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원석도 손목이 안 좋아 그동안 시범경기에서 쓰지 못했다”.
아쉬움이 클 법 하다. 지난해 윤석민은 김동주를 대신해 팀의 4번 타자로 나서는 등 109경기 2할9푼1리 10홈런 48타점으로 팀의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되었다. 이원석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동시에 포구 후 송구로 이어지는 동작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3루 요원 두 명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신음, 두산은 베테랑 김동주와 멀티 내야수 허경민으로 개막 엔트리 3루 자리를 채우게 된다. 김동주와 허경민이 그래도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3루 수비를 보여줘 위안이 되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김동주는 최근 몇 년 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3루보다 지명타자 출장이 잦았으며 허경민은 본 포지션이 유격수다. 핫코너 요원 두 명의 2군 및 재활조 편성에 김 감독이 아쉬워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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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