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kg 감량' 날쌘돌이 이여상, 한화 주전 2루 꿰찰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8 13: 44

한화 내야수 이여상(29)이 몰라 보게 날씬해졌다. 얼굴이 헬쑥해졌고, 유니폼이 헐렁하게 보일 정도로 살이 많이 빠졌다. 
이여상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원래 체중보다 6kg 정도 빠졌다. 내가 의도해서 살 뺀 건 아닌데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저절로 살이 빠지더라. 아무래도 전보다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는 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체중이 빠지자 스피드가 붙었다. 주루플레이에 있어서도 훨씬 적극적으로 변모했다. 시범경기에서도 팀 내 가장 많은 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풀타임 주전으로 뛴 2011년 15도루를 기록한 바 있는 이여상이지만 기본적으로 주루가 아주 적극적인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루상에서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특히 도루를 성공할 때를 보면 여유있는 타이밍에서 세이프된다는 게 달라졌다. 이여상은 "내가 (김)주찬이형처럼 발이 아주 빠른 건 아니다. 하지만 코치님들의 몇 가지 팁을 가르쳐주신 덕분에 도루할 때 스타트 타이밍 잡는 법을 알게 됐다. 이제는 도루를 할 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기동력과 거리가 먼 팀이었다. 김응룡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팀 내 최고 주력의 하주석이 2군에 간 바람에 오선진과 이학준 정도를 제외하면 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때문에 이여상의 존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날쌘돌이 이여상이 선발 라인업에 가세한다면 스피드가 더해진다. 
이여상의 빠른 발은 도루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외야가 확장된 대전구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시범경기에서도 이미 대전구장에서 3루타를 때려냈다. 이여상은 "외야가 넓어졌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달리면 단타를 2루타로 만들거나 2루타를 3루타로 만들 수 있다. 구장이 넓어진 게 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건은 결국 타격과 수비다. 이여상은 "캠프 때부터 나만의 훈련을 한 게 있었다. 지금 당장은 말할 수 없지만,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한 만큼 자신감도 있다"며 "수비도 어떤 자리든 주어지는 대로 맡겠다. 어느 자리든 문제없다"고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이여상은 시범경기에서 2~3루수로 4경기씩 출전했고, 1루수로도 2경기에 나왔다. 
한화는 1루수 김태균, 3루수 오선진, 유격수 이대수의 자리는 확정적이다. 그러나 아직 2루 자리의 주인은 정해지지 않다. 한상훈·이학준·조정원과 함께 이여상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루는 3루 전환 이전 이여상의 주 포지션이었다. 체중 감량과 함께 한화의 발로 재탄생한 이여상이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찰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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