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최고다 이순신’, 이거 누가 보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3.28 16: 07

이순신 비하 논란 속에 불안한 출발을 했던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이 연이은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주말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논란에 대한 네티즌의 매서운 포화 속에도 ‘최고다 이순신’은 승승장구하며 안정권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 24일 방송된 ‘최고다 이순신’은 26.2%(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동일)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뿐 아니라 동시간대 방송된 드라마들은 물론 지난 한주동안 방송된 드라마 중 KBS 1TV 일일드라마 ‘힘내요 미스터김’의 뒤를 이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초반 ‘최고다 이순신’은 이순신 장군 비하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고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넘쳐났고, 한 청년연합은 법원에 ‘드라마 제목, 주인공 이름 사용금지 및 방영금지와 저작물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내용으로 하는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제작진이 발 벗고 나서 이를 해명했지만 여론의 화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이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드라마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6회의 방송을 끝냈을 뿐인데 벌써 30%의 시청률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타내는 젊은 층보다 중년 혹은 노년층이 드라마의 주요 시청층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고다 이순신’의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의 성 연령대별 시청률을 살펴보면 여자 60대 이상이 22.3%로 가장 비율이 높고, 남자 60대 이상이 17.2%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또한 10%이상의 비율을 차지한 연령대는 남자 50대, 여자 30대, 여자 40대, 여자 50대 등 중년층 이상이다.
이처럼 ‘최고다 이순신’은 온라인에서는 금방 막을 내려야 될 듯 위기에 처했지만, 사실 온라인에서의 반응과는 다르게 중년층 이상의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KBS 주말극의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와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반응이 측정되는 체감인기와 실제 시청률이 다른 사례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방송된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의 경우 시청률과 체감 인기를 모두 잡은 작품이었다. 당시 '넝쿨당'은 인구의 반이 시청했다는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고, '시월드'라는 신조어와 함께 신도롬을 일으켰다. 아직 풀어나갈 이야기들이 많은 '최고다 이순신'이 '넝쿨당'처럼 시청률 뿐 아니라 대중의 관심을 함께 얻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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