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좀비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 '웜 바디스'가 '트와일라잇'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긴 여운으로 연일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웜 바디스'가 '트와일라잇'과는 다르게 영화 속에 깊이 스며들어있는 교훈적 메시지로 '트와일라잇'과 차별적인 매력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당초 '웜 바디스'가 좀비와 인간의 금기된 사랑을 다룬다는 사실이 알려졌을때 많은 이들이 '웜 바디스'는 '트와일라잇'의 아류라는 의견을 제기했던 것이 사실. 10대들을 겨냥한 하이틴 로맨스와 두 영화 모두 금기된 사랑을 다룬 영화라는 점, 그리고 남자 주인공이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의 훈남이라는 점 등 비슷한 요소들로 ''트와일라잇'의 아류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본 '웜 바디스'는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던 '트와일라잇'과는 다르게 더 깊은 교휸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어 영화를 본 후 극장을 나선 관객들에게 여운을 안기고 있다.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던 좀비 R(니콜라스 홀트 분)이 우연히 만난 소녀 줄리(테레사 팔머 분)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되고, 이후 그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룬 '웜 바디스'는 언뜻 보면 금기된 사랑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소통'의 의미가 담겨 있다.
좀비가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외치는 딸 줄리의 말을 믿지 않으며 좀비의 변화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무작정 좀비를 죽여야 한다는 그리지오 장군(존 말코비치 분)은 대표적인 소통의 부재를 드러내주는 캐릭터.
이는 현대 사회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소통'에 대해 관객들이 다시 한번 그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에 '웜 바디스' 측은 "'트와일라잇'이 뱀파이어 주인공의 사랑이 주된 테마였다면 '웜 바디스'는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현대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소통의 메시지까지 찾아볼 수 있다. 웜 바디스' 속 좀비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왕따로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고 소외된 계층에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을 열면 결국 똑같은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웜 바디스'는 지난 14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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