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롯데의 버거운 두가지 과제...KS진출과 NC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3.29 08: 30

처음으로 9개 구단 체제로 출발하는2013 프로야구의 상위권 전망은 일단 KIA,두산, 삼성이 3강이 될 것이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5년 연속 ‘가을 야구’에 참여한 롯데는 중위권 4팀 중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3년 연속, 양승호 감독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 시켰으나 더 좋은 성적(우승)을 올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물러난 다음 올 시즌부터 사령탑을 김시진 감독에게 맡긴 롯데는 올해 목표로 ‘우승’은 접은 듯 싶습니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 해 말 취임하면서 “22년만에 우승을 위해 왔다! 난 우승을 하라고 데리고 온 감독이다. 내 감독인생에서도 중요한 해!"라고 의욕을 보였으나 이제는 우승이라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우승을 향해 간절한 욕구를 드러냈으나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 선수들의 이동을 지켜보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입니다.
옆 동네 창원을 연고로 한 신생팀 NC와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서도 "다른 팀과 똑같을 뿐"이라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실제 롯데의 전력은 상당히 변했습니다.
마운드와 수비력은 선발 송승준과 유먼에 LG에서 던졌던 옥스프링이 가세해 괜찮고 고원준, 이재곤 기존 멤버가 좋아진 모습을 보이는데다 두산에서 온 김승회도 있어 탄탄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에이스 몫을 한 장원준이 경찰청에서 9월이면 복귀하고 4년전 다승왕 조정훈도 공익근무를 마치고 6월이면 돌아와 투수력만큼은 최강으로 예상됩니다.
불펜 마무리는 베테랑 정대현(35)으로 낙점해 안정되겠지만 시즌 내내 이끌어가기에는 체력이 부족할 듯 보이고 중간으로 바꾼 김사율(33)의 분전이 요청됩니다.
수비진은 중견 박기혁이 돌아왔지만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커 불안합니다.
공격력은 가장 약점입니다.
주포 홍성흔이 두산으로 옮겼고 타선을 이끈 김주찬도 KIA로 이적해 큰 구멍이 났습니다. 이대호에 이어 홍성흔마저 빠진 4번타순에 강민호를 앉힐 예정인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전준우-손아섭 등이 중심에 나서야 합니다.
장성호, 박종윤, 박준서, 김문호, 박기혁, 문규현이 지원을 해야 하는데 종전의 파워있는 타력은 구사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홈런이나 장타보다 상대 마운드와 수비의 빈틈을 노려 파고드는 집단 소총소대의 공격을 타자들이 익혀야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기동력도 김주찬이 빠진 구멍이 커 상대 수비진을 흔들기 어려우나 상대 투수의 헛점과 수비수의 움직임을 파고드는 요령을 파악하는 눈썰미가 필요합니다.
올 시범경기에서 롯데는 3승1무승부7패로 8위를 기록했습니다.
투수들의 팀 평균자책점은 2.34로 1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타자들의 팀 타율은 2할5푼1리로 4위, 도루는 9개로 8위, 수비실책은 11개로 3위를 기록해 타선과 수비, 기동력이 약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롯데는 지난 해 시범경기 성적이 꼴찌였으나 정규 리그에서 4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성적이 비례하지는 않는 사례를 보였어도 이번 시범경기에서 공격력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반면 신생팀 NC는 5승1무승부6패로 LG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라 ‘꼴찌만큼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에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NC는 팀 자책점이 3.26으로 3위를, 팀 타율은 2할5푼8리로 2위, 도루는 11개로 5위를 작성해 비교적 강한 공수 전력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수비실책이 16개로 가장 많아 경험 부족을 드러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롯데와 NC는 마산구장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벌였는데 다이노스가 6-3, 2-1로 연거푸 이겨 NC는 일단 라이벌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롯데가 올해 공격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올 시즌 성적은 적어도 4강에는 올라야 체면을 유지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게 목표이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게다가 새롭게 생긴 라이벌 NC와 상대하려면 시즌 일정 운영 등에 여러모로 문제가 생기고 신경이 쓰일 것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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