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7’ 위업 삼성화재, 땀의 가치 증명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28 20: 31

“우리는 훈련한 것이 아까워 질 수 없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항상 입에 달고 다니는 이야기다. 그리고 “땀의 대가는 달콤하다”라는 진리 또한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삼성화재의 이런 ‘챔피언 DNA’가 또 한 번 그들을 승리자로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2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싱겁게 만들어버린 삼성화재는 6연패 및 프로통산 7번째 우승의 대업을 쌓았다. 지난 6년 동안 현대캐피탈·대한항공 등 경쟁자들이 삼성화재를 저지하기 위해 나섰지만 누구도 삼성화재의 독주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에 기록될 만한 왕조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삼성화재는 항상 시즌 전 프리뷰에서 고전하는 팀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매년 우승을 차지하다보니 드래프트에서는 뒷전이었다. 좋은 신인 선수들을 수혈하기 어려웠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우리 팀 선수 중 6번(드래프트 가장 마지막 순번)이 아닌 선수는 거의 없다”라고 푸념한다. 게다가 삼성화재의 독주를 저지하려는 라이벌들의 보이지 않는 견제의식도 그들을 항상 괴롭혔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항상 건재를 과시했다. 중간 중간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무너진 적은 없었다. 오히려 상대가 제풀에 쓰러지게 했다. 신 감독과 선수들은 이런 원동력을 선수들의 기량에서 찾지 않는다. 훈련에서 찾는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격언은 삼성화재의 지난 영광을 지배하고 있는 문구다.
실제 삼성화재는 최강의 훈련강도를 자랑한다. 아침부터 시작돼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군대보다 더 심하다 싶을 때도 있다. 이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신 감독 스스로 “훈련량은 우리가 최고다”라고 자신하니 말 다했다. 받아들이는 선수들은 지칠 법하다. 이 강훈련을 버티지 못하고 나간 선수들도 몇몇 있었다.
역설적으로 삼성화재가 고비 때마다 자랑하는 강한 근성과 정신력은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아닌 이런 훈련에서 키워졌다. 훈련량에 비례하는 기본기도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튀는 선수는 삼성화재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당장 신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이는 외국인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강한 훈련으로 팀이 한 곳에 모이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석진욱 여오현 고희진 등 베테랑 선수들부터 솔선수범하니 후배들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훈련만 충실히 수행하면 설사 기량이 다소 처진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데리고 가는 신 감독의 철학과 지론도 삼성화재의 훈련 지상주의를 만든 하나의 요소였다.
6연패를 달성한 삼성화재는 이제 휴식에 들어간다. 열심히 훈련해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그에 대한 보상은 확실한 신 감독이다. 신 감독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당시 “우승하면 한 달 간은 선수들에게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뛴 삼성화재 선수들이기에 이런 긴 휴식을 받을 자격도 있다. 그리고 삼성화재의 강훈련이 이어지는 한 시즌 프리뷰가 어땠든 이 왕조는 견고한 외벽을 자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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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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