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결자 레오’ 삼성화재, V-리그 6연패 위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28 20: 28

삼성화재의 철옹성은 올 시즌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견고해졌다. 삼성화재가 챔피언결정전 6연패와 프로통산 7번째 우승이라는 위업을 쌓으며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삼성화재는 2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V-리그’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해결사 레오와 박철우 쌍포를 앞세워 3-0(25-21 25-23 25-16)으로 이겼다.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조기에 마무리한 삼성화재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우승의 금자탑을 좀 더 높게 쌓아올렸다.
2년 연속 안방에서 상대의 우승축포를 볼 수 없다는 대한항공의 투지가 만만치 않은 경기였다. 그러나 레오의 괴물같은 활약은 단순히 투지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여기에 1·2차전에서 합계 21점에 그쳤던 반대편의 박철우까지 살아나며 삼성화재의 공격은 불을 뿜었다. 대한항공이 세트 플레이를 통해 만회에 나섰지만 한계가 있었다.

1세트부터 삼성화재의 흐름이었다. 경기 초·중반부터 리드를 잡은 끝에 끝내 세트 마지막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주역은 박철우였다. 챔피언결정전 들어 부진했던 박철우는 그간의 빚을 갚는 듯 활발한 움직임으로 1세트에서만 블로킹 2개를 포함 7점을 올렸다. 레오-박철우 쌍포의 활약에 힘입어 21-19로 앞선 삼성화재는 지태환 유광우가 연이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쐐기를 박았다.
2세트는 레오의 독무대였다. 20점 고지까지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으나 해결 능력은 역시 레오를 앞세운 삼성화재가 위였다. 레오는 20점부터 24점까지의 득점을 모두 자신이 책임지며 대한항공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삼성화재는 24-23에서 레오 대신 박철우의 오픈 공격을 택했고 숨죽이던 박철우가 깔끔하게 공격을 성공시키며 2세트도 가져왔다. 레오는 2세트에서 13점을 올렸다.
1·2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느슨해지기는커녕 고삐를 바짝 쥐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졌다. 3세트 초반부터 대한항공을 몰아붙이며 멀찌감치 앞서나갔다. 레오는 지칠 줄을 몰랐고 여오현 석진욱으로 이어지는 후위는 환상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대한항공의 칼을 모두 받아냈다. 반면 막다른 길에 몰린 대한항공은 지나치게 긴장한 듯 자신들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레오는 32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많은 공격을 소화하느라 지칠 법도 했지만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3세트까지 높은 타점을 유지하며 대한항공 코트를 맹폭했다. 가히 종결자라고 부를 수 있는 위용이었다. 반대편의 박철우도 13점을 보탰고 고희진 지태환이 버틴 센터 라인도 블로킹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마틴(19점) 김학민(14점) 쌍포가 분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 능력에서 레오를 따라잡지 못하며 무너졌다. 그들이 자랑하던 강서브도 이날은 삼성화재의 거미줄 리시브 라인에 번번이 걸리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3년 연속 삼성화재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머무는 아쉬움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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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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