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참' 최진수가 '고참' 조상현의 방을 자주 찾아간 이유는 무었일까?.
고양 오리온스는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72-65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이뤘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스는 기적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간 10번의 KBL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4강 PO에 진출한 팀은 없었다. 0%의 확률에 도전하는 것이다. '베테랑 슈터' 조상현의 활약이 빛났다. 고비 때마다 천금 같은 3점포 3방을 터뜨리며 KGC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1, 2, 3차전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최진수도 15점을 넣으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조상현은 경기 후 인터뷰서 "운이 좋았다. 때마침 패턴에서 찬스가 와 어떻게든 림 쪽으로 던지려고 했는데 운이 좋아서 들어갔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인 뒤 "1, 2차전서 복잡한 수비를 했다. 수비 능력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은데 심플한 수비를 하니 도리어 좋았다. 3차전을 이기고 분위기 전환이 확실히 됐다"고 승인을 밝혔다.
최진수도 "궁지에 몰려있는 상황이라 집중을 했는데 도움이 됐다. KGC가 높이가 없는 팀이기 때문에 골밑에서 플레이를 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전)정규 형이랑 (조)상현이 형 등 슈터들이 많아서 외곽에서 플레이가 엉키면 안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상현 최진수를 비롯해 전태풍 리온 윌리엄스 등 고른 선수들이 득점을 하며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일궜다. 하지만 일취월장한 수비가 가장 큰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리온스는 이날 시종일관 원활한 로테이션 수비로 KGC의 공격을 꽁꽁 틀어 막았다.
'신참' 최진수의 노력과 '고참' 조상현의 가르침이 더해져 가능한 일이었다. 최진수는 틈만 나면 조상현의 방을 찾아 고참을 괴롭혔다(?). 이유는 다름 아닌 로테이션 수비 전술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조상현은 "진수가 요즘 부쩍 방에 자주 와서 수비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아직 2년차라 로테이션 도는 것을 잘 몰라서 많이 알려주는 편인데 3, 4차전서 집중을 해 정말 잘했다.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후배를 칭찬하며 "받아들이는 게 좋은 선수라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앞날을 기원했다.
한편 양 팀의 최종 5차전은 오는 30일 오후 7시 KGC의 안방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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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